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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연패 노리는 고진영 “은퇴하는 그날까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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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3연패를 노리는 고진영이 28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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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고진영(29)은 피곤한 기색이었다. 컨디션을 물으니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지난주 태국 대회를 거쳐 이번 주엔 싱가포르로 건너오니까 피로가 쌓인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들었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1995년생, 고진영은 어느덧 20대 후반이다.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그를 만나 올 시즌을 맞는 각오를 들어봤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회장에선 고진영의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주인공이 바로 고진영이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18번 홀 그린을 바라보며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도전이다. 최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면서 평소 하던 대로 해볼 생각이다. 쉽진 않겠지만, 만약 3연패를 이룬다면 정말 엄청난 기록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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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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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창설된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은 특히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2009년 신지애가 처음 정상을 밟았고, 2015년 박인비, 2016년 장하나, 2017년엔 다시 박인비가 챔피언이 됐다. 또, 2019년 박성현이 우승한 뒤 2021년엔 다시 김효주가 다시 챔피언의 계보를 이었다. 2020년엔 코로나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 대회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고진영은 “탄종 코스가 한국 선수들과 잘 맞는다기보다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우승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다. 입문 동기인 백규정·김민선5과 치열하게 신인왕 다툼을 벌였지만, 아쉽게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 각각 3승을 거두면서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이어 2017년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분에 LPGA 투어로 진출한 뒤 지난해까지 통산 15승을 올리며 한국 여자골프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고진영은 2019년 4월 생애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앞세워 역대 최장인 163주 연속 세계랭킹 1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넬리 코다에게 1위를 내준 고진영은 현재 세계 6위로 내려앉았다.

고진영은 “프로 데뷔 이후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여전히 골프 자체는 똑같은데 다만 그 골프를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프로에서만 10년을 뛰었지만, 늘 더 잘하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몇 살까지 성장하고 싶으냐고 묻자 “은퇴할 때까지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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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HSBC 챔피언십 우승자


고진영은 1월 중순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샷을 점검하면서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을 준비했다. 고진영은 “겨울훈련을 하면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골프는 역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꼈다. 그래서 가끔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고진영은 지난 2년간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허리가 삐끗해 진통제를 맞은 뒤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올 시즌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고진영은 “이제는 부상 없이 골프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전날 연습라운드에 이어 이날 프로암 대회에 나와 코스를 점검한 고진영은 29일 오전 11시 8분 셀린 부티에, 브룩 헨더슨과 함께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모두 66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을 비롯해 신지애와 양희영·김효주·김세영·전인지·지은희·최혜진·유해란·김아림·이미향·신지은 등 1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센토사(싱가포르)=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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