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로 진행된 PBA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욕설과 삿대질하는 일이 발생했고, 이에 PBA는 중징게를 내렸다. 해당선수는 “징계는 받아들이지만 다소 과하다”는 입장이다. (사진 =P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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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PBA8차전 128강전 첫날
이홍기, 오성욱과 경기 중 욕설과 삿대질
이홍기 “선배 비웃어 분 못 참았다”
PBA 상벌위 “다음시즌 출전 정지” 중징계
임성균에게 “너도 조심해” 하자 주변 선수들이 제보
이홍기, 오성욱과 경기 중 욕설과 삿대질
이홍기 “선배 비웃어 분 못 참았다”
PBA 상벌위 “다음시즌 출전 정지” 중징계
임성균에게 “너도 조심해” 하자 주변 선수들이 제보
프로당구 경기 중 상대에게 욕설하는 일이 터졌고, PBA(프로당구협회)는 해당 선수에게 ‘다음 시즌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 모두 PBA 출범 이후 초유의 일이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6일 PBA 8차전(웰컴저축은행배) 128강전 이홍기-오성욱 경기에서 발생했다. 이홍기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에게 고성으로 욕설한 것. PBA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 소명을 듣고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그 선수는 징계를 받아들이면서도 (징계가) 다소 과하다는 입장이다. 사건의 발단과 징계과정을 되짚어본다.
◆생방송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욕설과 삿대질
사건은 지난 6일 PBA 8차전 첫날 이홍기와 오성욱의 128강전 1세트 14이닝에 발생했다.
당시 ‘후공’에 나섰던 이홍기가 1득점한 직후 대기석에 앉아있던 오성욱에게 삿대질하며 고성과 욕설을 했다.
임성균 “위협 아니었고 경기에 지장 없었다”
이홍기 “징계 받아들이지만 다소 과해”
심판이 제지했지만 해프닝은 한동안 계속됐다. 결국 심판 한 명이 더 달라붙어 이홍기를 경기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경기는 이홍기가 다시 테이블에 돌아오기까지 약 3분30초 지연됐고, 이 상황은 유튜브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이홍기 “징계 받아들이지만 다소 과해”
그 전 상황은 이랬다. 14이닝 ‘선공’에 나선 오성욱은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판에게 이의제기를 했다. 대기석의 이홍기가 그립을 교체하는 소리가 거슬린다는 것이었다.
이에 심판은 이홍기에게 주의를 줬고, 이홍기는 오성욱과 심판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홍기 공격 차례가 됐을 때 일이 터졌다. 이홍기가 오성욱에게 고성으로 욕설을 한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홍기는 “분명 미안하다고 했음에도 오성욱이 불쾌한 미소를 지으며 ‘체’하고 비웃는 듯한 소리를 냈고, 선배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분을 참지 못해 다음 공격 상황에서 ‘너 뭐라고 했니 이 XX야’라고 한마디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오성욱에게 당시 상황을 물어보기 위해 몇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홍기는 경기 후 다음 64강전 상대인 임성균(28, 하이원위너스)을 마주치자 한마디 했고, 당시 주변에서 지켜보던 선수들이 이를 PBA 사무국에 제보했다.
이홍기는 “(오성욱과의) 경기를 마치고 로비에 나왔는데 때마침 다음 상대인 임성균이 있었고, ‘조금 전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너도 조심하라’라고 훈계한 것”이라며 “내가 협박을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퍼져 있는데, 나는 그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른으로서 어린 후배에게 주의하라고 훈계를 했을 뿐, 협박한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임성균은 “당시 경기장 로비에서 지인과 대화 중이었는데, 이홍기 선배님께서 제 앞을 지나가시다가 ‘오늘과 같은 일 생기지 않도록 너도 주의하라’고 하셨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에 큰 위협을 느끼거나 경기력에 별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PBA ‘다음 시즌 전 경기 출장 정지’…이홍기 “징계 받아들이지만 과해”
이와 관련 이홍기는 결국 PBA로부터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PBA는 일이 벌어지고 난 후 일주일이 지난 13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PBA는 상벌위에 출석한 이홍기 소명을 듣고 ‘올 시즌 잔여경기(9차전) 및 다음 시즌(24/25시즌) 전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PBA 장재홍 사무총장은 “이홍기 선수는 경기 중 오성욱 선수에게 고성과 욕설 등 과격한 언사를 했고, 이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도 방해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임성균 선수에게 협박성 발언까지 했기 때문에 무거운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이번 징계로 이홍기의 2부 강등도 확정됐다. PBA포인트랭킹 공동71위로 1부 잔류 기준(60위 이내) 밖에 있는 이홍기는 이번 9차전은 물론, 큐스쿨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홍기는 이번 징계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일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홍기는 “이미 징계가 내려젔기 때문에 받아들이지만 너무 과한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경기 중 화내고 욕설한 부분은 내 잘못이지만, 원인 제공은 오성욱이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만 너무 심한 징계를 받고, 정작 원인 제공을 한 오성욱은 아무 징계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홍기는 이어 “개인적으로 프로 출범과 함께 PBA에서 뛰었는데 이런 처분을 받아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징계를 받아들이고 복귀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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