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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SPO ISSUE] "강인이 용서해달라" 손흥민의 리더십이 완벽한 이유→ 선수 한 명이 아닌, 팀 전체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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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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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다시 한번 리더십이 빛났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나온 대표팀의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아시안컵 직후 “한국의 내분이 일어났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를 당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곧바로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의 내분을 인정했다. 이어서 이강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업로드했다. 결국 ‘더 선’의 보도는 사실로 드러났다.

자연스레 축구 팬들은 이강인을 비판했다. 반면 손흥민을 향해선 동정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이번 내분 사태의 엄연한 피해자였다. 무려 1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동생에게 하극상을 당했다.

억울할 법도 했지만, 손흥민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손흥민은 이 사건에 대해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자신이 꺼내는 말이 이강인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줄 수 있었다. 그저 아픈 손가락을 묵묵히 만질 뿐이었다. 그렇게 한국의 주장은 자신의 아픔보다 후배의 아픔을 먼저 챙겼다.

이어서 이강인이 직접 사과를 위해 런던을 방문했다. 손흥민은 “나도 어릴 때 실수를 많이 했다”라며 이강인을 감쌌다.

그리고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오자, 빠르게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근 이강인을 향한 비판이 거세졌기에 이강인의 사과문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였다. 여기서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힘을 보탰다. 직접 나서서 “이강인을 용서해달라”라고 부탁했다. 이강인의 사과문과 손흥민의 입장문이 올라온 시간은 고작 1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손흥민의 빠른 판단으로 인해 이강인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줄어들었다. 손흥민의 리더십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더해 손흥민의 입장문에는 흥미로운 문구가 있었다. 손흥민은 “팀을 위해서 싫은 행동도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구에서 손흥민의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짊어진 주장 완장의 무게를 견뎌내며 선수 한 명이 아닌 팀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로써 이강인과 손흥민의 ‘탁구 게이트’는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매우 시끌벅적했던 대표팀이었지만, 손흥민의 빛나는 리더십과 함께 상황이 정리됐다.

다음은 손흥민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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