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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이강인, 일부러 손흥민에게 패스 안줬다고? 경기 데이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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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프리킥을 준비하는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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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아시안컵 축구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시비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에선 이 여파가 실제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이강인이 요르단전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3차례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면서 이전 8강 호주전에선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12차례 패스를 건넸는데 저녁 충돌 이후엔 기분이 상해 일부러 패스를 안 줬다는 해석까지 달고 있다.

하지만 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패스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같은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단 대회 기간 이강인과 손흥민이 주고 받은 패스 횟수는 경기마다 천차만별이었다. 공격 주도권을 어떤 팀이 쥐었는지에 따라 달라졌고, 원톱 혹은 투톱 등 한국이 내세운 포메이션과 손흥민이 뛰는 포지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3차례 패스를 한 건 맞다. 하지만 16강 사우디전에서도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4차례 패스를 했다. 연장을 제외한 전·후반만 따지면 2차례에 불과하다.

호주와 8강전과 비교하면 분명히 차이는 있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후반부터 연장까지 상대를 지속적으로 몰아붙였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 경기에선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8차례 패스를 건넸다. 2차전 요르단전에선 그 수치가 2회로 줄었다가 3차전 말레이시아 상대를 했을 땐 11회로 다시 폭증한다.

대체적으로 조규성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이 투톱 파트너로 뒤를 받칠 때는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건넨 패스 횟수가 늘어났고,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섰을 때는 이강인 발에서 손흥민으로 향하는 패스 횟수가 줄었다.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각각 4차례, 3차례 패스한 사우디와 16강전과 요르단과 4강전은 모두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선 경기였다. 반면 호주전은 AFC 분석에 따르면, 조규성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은 그 뒤에서 뛰었는데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12차례 패스를 했다.

손흥민은 전방 공격수라 상대적으로 이강인에게 준 패스가 적었다. 1차전 2회, 2차전 1회, 3차전 8회, 16강전 4회, 8강전 5회, 4강전 10회. 경기 상황과 전개 과정에 따라 들쭉날쭉한 결과다.

호주전 이후 몸싸움이 일어나고 요르단전에서 일부러 패스를 안 했다고 보기엔 다른 경기들 데이터에서 일관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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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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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남은 아시안컵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요르단과 준결승전에 출전한 손흥민과 이강인. 202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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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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