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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책임감은 어디?' 클린스만, "손흥민, 꼭 프로 생활 중에 트로피 들길 응원해"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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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한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러 0-2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시에 64년 만의 우승도 일궈내지 못했다.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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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국제공항, 정승우 기자] "프로 생활을 하면서 좋은 기회가 있으면 꼭 트로피를 들었으면 좋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9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 대한축구협회(KFA) 직원들을 비롯해 조현우, 송범근, 김영권, 김주성, 설영우, 김태환, 이기제, 김진수, 황인범, 박진섭, 이순민, 문선민, 김준홍 13명의 선수가 귀국했다.

'클린스만호'는 7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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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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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큰소리쳐왔지만, 결과는 졸전 끝 탈락이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처럼 미소를 띤 채 게이트를 통과했다.

한국의 탈락과 함께 손흥민의 첫 메이저 대회 챔피언 달성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수많은 개인상을 받아온 손흥민이지만, 메이저 대회 트로피는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으나, 연령별 대회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이 절호의 찬스였다. 대표팀이 역대 최고라고 평가받을 정도의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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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 와크라(카타르), 지형준 기자]


공격에는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이 있고 수비에는 세계 정상급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전 'ESPN'과 인터뷰에서 "정말 미안하지만, 누군가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해야만 한다. 불행하게도 대회는 1월 개최되며 손흥민은 1월 2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한국이 결승전까지 간다면 2월 10일까지다. 손흥민은 약 5주 동안 토트넘을 떠나 있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결승전까지 야심 차게 이야기했다.

'우승 적기'라는 평가에 손흥민의 각오도 남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부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던 지난해 3월, 손흥민은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우승컵은 공짜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감독님도 숙제를 가지고 계시고 1년도 안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아시안컵이라는, 대한민국이 오랜 시간 가지고 오지 못한 트로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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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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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저도 결승, 준결승을 경험했고 8강에서도 떨어져 봤다. 좋은 경험 삼아 다시 대한민국에 아시안컵을 가지고 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대회 첫 경기부터 흔들렸다. 바레인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 1차전 경기서 3-1로 승리했지만, 약점을 노출했고 뒤이어 치른 모든 경기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이에 영국 '디 애슬레틱'은 "대회 내내 확신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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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8일 귀국 스탠딩 인터뷰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이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지만, 토트넘에서, 아니면 다른 프로 생활 중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꼭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응원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미안한 기색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직후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감독님께서 더 이상 저를 생각하지 않으실 수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른다"라고 밝혔다. 은퇴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에 클린스만은 "손흥민 선수와는 지속적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도 저희 팀의 주장이고 저희 팀의 리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주장이고 리더이기 전에 세계적인 축구 선수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갖춘 좋은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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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이어 그는 "이런 리더, 세계적인 선수가 대회에서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손흥민 선수만큼 저희도 마찬가지로 아시안컵 트로피를 한국에 들고 들어오는 그런 꿈을 꿨을 텐데 아마 그러지 못한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더 많이 힘든 순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3월에도 당연히 저의 주장으로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른 목표를 분명히 설정을 해야한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도 있지만, 그 기간 저희가 잘 준비해서 새로운 목표를 같이 써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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