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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배영수 코치가 한 선수의 불펜피칭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 코치는 “불펜피칭을 처음봤는데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훌륭한 선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에 그렇게 후한 스타일이 아니라 첫 눈에 나온 이런 평가는 다소 이례적이었다. 배 코치의 시선이 꽂힌 선수는 올해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외국인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36SSG)였다.
SSG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에 합류한 엘리아스는 7일(한국시간) 캠프 들어 첫 불펜피칭을 했다. 첫 불펜인 만큼 투구 수나 강도 모두 높지 않았다. 어쩌면 몸풀기였다. KBO리그 첫 해라 ‘군기’가 바짝 들어있을 법한 로버트 더거와 달리, 엘리아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게 SSG 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이날 엘리아스는 총 31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실험했다. 배 코치는 엘리아스의 투구 수준을 높게 평가하면서 “우타자좌타자 상황을 설정하며 투구했는데 원하는 곳으로 좋은 공을 던질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나란히 불펜피칭을 한 엘리아스와 더거의 컨디션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했다.
아주 오래 전 일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2014년 시애틀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85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 이후 그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33경기(선발 54경기)에 나갔다. 팔꿈치 수술 탓에 최근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한국에 온 뒤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모았다. 보통 팔꿈치 수술 후 2년은 자기 팔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데 엘리아스가 딱 그 시기를 벗어날 타이밍이다.
지난해 합류 초기에는 변화구 구사에서 다소간 아쉬운 점을 드러내며 부진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살아나기 시작했다. 몸이 다 풀린 느낌이었다. 시즌 막판 7~8이닝씩을 잡아주면서 SSG의 3위 탈환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태도도 좋았다. 팀을 위해서라면 100구 이상도 마다하지 않고 던졌고, 한 이닝을 더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SSG는 고심 끝에 엘리아스와 재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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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는 첫 불펜피칭 후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피칭했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다시 SSG에서 뛸 수 있어 기쁘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다.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을 다졌다. 엘리아스가 외국인 에이스로서 팀을 끌어줘야 하는 만큼 특히 초중반 페이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해 나이는 큰 문제가 아님을 증명한 엘리아스가 풀타임 지속성까지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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