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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직후 토트넘 주장의 품격 선보인 손흥민...06년생 신입생에게 '환영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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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바쁜 와중에도 주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7일(한국시간) “스웨덴 유르고르덴의 스포츠 협력자인 피터 카스팔루디는 루카스 베리발과 손흥민의 일화를 공개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스팔루디는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 새로 합류한 베리발에게 환영의 문자를 보냈다”라고 언급했다. 문자의 내용은 “웰컴 투 토트넘”이었다.

스웨덴 국적의 미드필더 베리발은 올겨울 내내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미드필더다. 2006년생의 어린 나이임에도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스웨덴 리그에서 25경기에 출전해 2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186cm라는 신체 조건에도 빠른 속력을 갖췄다. 여기에 더해 잘생긴 외모로 스타성까지 보유한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터밀란,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유벤투스 등이 베리발에게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베리발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중 베리발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했던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 이적을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스페인 매체 ‘relevo’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와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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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데없이 토트넘이 등장해 베리발의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0일 “토트넘은 요한 랑게 디렉터의 지시를 받아 베리발의 하이재킹을 노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온스테인 기자는 “토트넘이 베리발 하이재킹을 시도했고, 곧바로 베리발은 토트넘을 방문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베리발은 토트넘과 바르셀로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토트넘의 미드필더인 데얀 쿨루셉스키가 베리발을 직접 설득했다. 2022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쿨루셉스키는 베리발과 같은 스웨덴 국적으로, 베리발의 국가대표팀 선배이기도 하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쿨루셉스키는 베리발에게 토트넘에서의 생활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의 플레이를 전부 설명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베리발은 바르셀로나 이적 직전, 토트넘으로 방향을 틀었다. 토트넘은 곧바로 지난 3일 베리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베리발의 이적료는 850만 파운드(약 143억 원)였으며,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 대신 베리발은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친정팀인 유르고르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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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베리발의 토트넘 이적 오피셜이 뜬 날은 베리발의 18번째 생일이었다. 이에 토트넘은 입단 오피셜 영상을 통해 베리발의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베리발은 입단 직후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항상 나의 꿈이었다. 훌륭한 감독님과 정말 배고프고, 젊은 팀인 토트넘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베리발은 “이 빅클럽에 합류하는 건 기쁨이다. 훌륭한 감독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인 것 같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많은 선수에게 큰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준다”라고 덧붙였다.

베리발이 이러한 절차를 거쳐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곧바로 베리발에게 환영 문자를 보냈다. 손흥민은 베리발이 토트넘에 합류했을 당시,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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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지칠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신입생을 챙기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손흥민은 7일에 있었던 요르단과 4강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나 토트넘에 복귀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다.

후반 8분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며, 이어서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쐐기 골을 허용하며 완벽히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손흥민 입장에선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렇다 할 전술을 보여주지 못하며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에서 건재한 손흥민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 등이 모여 소위 ‘황금 세대’라 불린 선수단이었지만,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비록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손흥민은 대회 내내 박수받을 만한 리더십으로 극찬을 받았다. 특히 호주와 8강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호주는 정규 시간 내내 호주에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고 홀로 볼을 몰고 들어간 뒤 박스 안에서 호주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이어서 연장 전반전에는 황희찬이 위협적인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여기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환상적인 오른발 킥으로 매튜 라이언이 버티고 있는 호주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고, 손흥민은 결국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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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졸전 끝에 요르단전에서 패한 후, 축구 팬들에게 연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너무 속상하고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스포츠인데 저희가 부족해서 졌다. 요르단이 정말 잘 준비했고, 정말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서 "제가 너무 부족했다. 팀을 이끄는 데 있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토너먼트였던 것 같고 많은 선수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해 선수들과 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자, 클린스만 감독을 옹호했다. 손흥민은 "내가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나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모른다. 감독님은 많은 분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을 하려고 모셔왔는데, 4강에서 좌절했다. 감독님이 질책을 받는 것이 아쉽다. 토너먼트 시작 전부터 감독님을 향한 시선이 안 좋았기 때문에 분명 부담감이 있으셨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클린스만 감독을 감쌌다.

한편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마무리한 뒤 8일 오전 1시 경(현지시각) 비행기를 타고 토트넘에 합류한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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