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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요르단 손흥민' 막았던 김민재 없다…울산 5총사, 결승전을 부탁해!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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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요르단의 슈퍼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를 막아 세웠던 월드클래스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준결승전에 결장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수비진은 지난해 K리그1 정상에 오른 울산 HD 수비진이 구축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7일 오전 0시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8강에서 강호 호주와 연장 접전 끝에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 골로 2-1로 승리하며 9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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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8강에서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과 만났다. 요르단은 직접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상대 바흐다트 하노노프의 자책골을 잘 지키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요르단은 대회 첫 준결승에 진출하며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해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일 도하에 있는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9분 만에 손흥민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앞서갔다. 요르단은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의 자책골이 터지며 균형을 맞췄고 전반 추가시간 51분 야잔 알 나이마트가 원더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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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 내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요르단의 수비진을 뚫기 어려워했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46분 황인범의 슈팅이 야잔 알 아랍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로 연결돼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 상대 공격수 알타마리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유일한 유럽파인 그는 요르단 대표팀의 에이스다.

알타마리는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대상 1순위로 꼽힌다.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갖춘 그는 피지컬은 약하지만, 역습 상황에서의 전진 능력이나 측면에서 수비를 제치고 돌파하는 능력을 갖춘 크랙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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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알타마리는 요르단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한 유럽파 선수다. 그는 알-오르돈, 알자지라 클럽(임대) 등 자국 리그 팀을 거쳐 지난 2018년 아포엘(키프로스)로 이적해 유럽 무대 진출을 시도했다.

아포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유로파리그 예선 등을 거치며 유럽 무대 활동을 시작한 알타마리는 2020년 여름 벨기에 주필러리그 OH루벵으로 이적하며 서유럽 무대로 진출에 성공했다.

알타마리는 주전 공격수로 루벵에서 2022-2023시즌 리그 34경기 6골 4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 여름 몽펠리에로 이적해 유럽 5대 리그 진출까지 달성했다.

알타마리는 요르단에서 사실상 유럽 축구를 개척한 인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에선 차범근 전 감독이나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알타마리는 몽펠리에서도 2023-2024시즌 리그1 16경기 3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며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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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마리는 지난 2016년 8월 31일 레바논과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19세 2개월 21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현재 A매치 54경기 13골을 기록 중이다.

알타마리는 지난 2019년 UAE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했다. 당시 호주,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B조에 속한 요르단은 알타마리의 호주와 시리아전 2경기 연속 골을 앞세워 2승 1무를 기록, B조 선두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선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베트남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탈락했다.

알타마리는 이후에 유럽 주요 무대로 진출해 커리어를 쌓아 요르단의 핵심 공격수가 됐다. 한국 입장에선 왼쪽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다. 그를 막기 위해 조별리그 2차전에선 김민재가 계속 커버했다.

김민재는 전반 추가시간 49분 알타마리가 이기제를 제치고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팔을 쓰며 균형을 무너뜨렸고 파울 없이 위기를 넘겼다. 페널티킥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적절한 강약 조절로 수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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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에도 김민재는 알타마리를 완벽 봉쇄했다. 후반 추가시간 54분 박스 오른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알타마리를 김민재가 발짓 한 번으로 공을 빼냈다. 알타마리가 드리블하는 방향을 보고 스텝을 맞춰 따라간 뒤 적절한 타이밍에 발을 내 공을 건드린 것이다.

김민재는 단순히 달려들어서 수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인 수비에서도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타이밍을 보고 드리블을 차단해 퀄리티 높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준결승 무대에선 김민재가 빠진다. 그는 지난 3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46분 경고를 받았다. 대회 두 번째 경고를 받은 그는 누적 경고 징계로 요르단전에 결장한다.

김민재가 빠질 경우, 한국은 김영권과 정승현, 두 명의 울산HD 출신 센터백이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2022시즌 9월, 정승현이 김천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1년 넘게 호흡을 맞췄다. 2023시즌엔 풀시즌을 같이 소화하며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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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좌우 풀백에 현재 울산 소속인 설영우, 지난 시즌까지 울산 소속이었던 김태환(전북현대)까지 선발 출장한다면 사실상 2023시즌 울산 수비진이 대표팀에 가동된다.

울산에서 주전 골키퍼로 네 시즌 간 골문을 지킨 조현우까지 그대로 나온다면, 한국의 후방 라인은 지난 시즌 울산 출신 선수들이 책임진다. 이들이 한국을 괴롭혔던 요르단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요르단은 왼쪽 공격수 알리 올완, 센터백 살렘 알 아잘린, 중앙 미드필더 라자에이 아예드가 타지키스탄전에 경고를 받았다. 그중 알리 올완, 알 아잘린은 대회 두 번째 경고로 대한민국과의 준결승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알 아잘린과 알리 올완은 모두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파울로 첫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아무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의 징계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우리 팀의 핵심이고 오늘 훌륭한 경기력으로 헌신해 우리를 이곳까지 오게 도와줬다"라며 "올완의 경고는 용납할 수 없다. 특히 우리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었다. 심지어 세리머니 중에도 우리는 경고를 피하려고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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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약 이것이 상대에게 중요한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전술적인 파울이었다면 경고나 레드카드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불필요한 경고를 내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벤치 선수들이 나서서 그들의 역할을 한국전에서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알타마리도 타지키스탄전 후반 추가시간에 사타구니를 붙잡고 나가 부상이 의심되고 머리 부상도 있다는 소식이 있어 출전 여부가 확실치 않다.

사진=연합뉸스, 리그1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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