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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히어로' 손흥민-설영우, 아시안컵 8강 베스트11 선정…이란 3명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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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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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설영우(울산HD)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AFC는 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아시안컵 8강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3-4-3 포메이션으로 이뤄진 가운데 호주전서 왼쪽 풀백으로 뛴 설영우와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서 연장전 끝에 2-1 대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켰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호주 선수가 황희찬을 향한 거친 태클로 퇴장까지 당해 수적 우세까지 점한 대표팀은 호주를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답게 120분 연장 혈투 속에서도 공격을 진두지휘 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지친 몸을 이끌고 박스 안까지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황희찬이 마무리지으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14분에는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호주 수비벽을 가뿐히 넘기는 오른발 슛을 때렸다. 이날 무수히 많은 선방을 펼친 매튜 라이언 골키퍼도 손 쓸 수 없었던 멋진 프리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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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서 호주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1-2로 패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9년이 지난 후 8강에서 다시 만난 호주를 상대로 이번에는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페널티킥 유도와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손흥민은 그대로 그라운드 위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모든 걸 쏟아낸 자만이 흘릴 수 있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러한 승리가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팀 분위기가 한 번 더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들의 희생과 도전정신에 감명 받았다. 모든 선수들이 칭찬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설영우도 백4 라인의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해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역전승에 공헌했다.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서 김진수(전북현대)와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고 있는 설영우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호주의 측면을 파괴했고, 수비 장면에서도 체력적인 열세를 보이지 않고 호주 공격수들을 막아냈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일궈낸 호주전 승리로 대표팀은 4강에 진출해 64년 만의 정상 등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4강에서는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한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이후 리턴매치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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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골키퍼는 카타르의 메샬 바르샴이 선정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카타르는 승부차기에서 무려 세이브 3회를 기록한 바르샴의 선방 쇼로 4강에 올라 2회 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수비에는 4강에서 맞붙게 될 요르단 주전 센터백 압달라 나시브, 카타르의 루카스 멘데스가 설영우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드에는 일본전 페널티킥 역전 결승골을 넣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이란전 선제골 주인공 히데마사 모리타, 일본전 동점골을 넣은 모하마드 모헤비, 카타르전서 득점포를 쏘아올린 우즈베키스탄의 오딜존 함로베코프가 선정됐다.

공격에는 손흥민과 이란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에 이어 한국전 선제골로 대표팀을 탈락 위기까지 몰고 간 크레이그 굿윈이 포함됐다.

이란이 3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으며 카타르와 대표팀이 2명씩 배출해 뒤를 이었다. 요르단과 일본, 우즈베키스탄, 호주에서 한 명씩 이름을 올렸고, 타지키스탄에서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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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하고 매 라운드 베스트 11을 배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16강전 베스트 11에도 조현우(울산)가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AFC가 발표한 대회16강전 베스트 11 명단에서 조현우가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는 지난달 3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상대 키커의 슛을 막아내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한국 대표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그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서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뛴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두 팀 1~2번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킨 긴박했던 순간에 진가를 발휘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먼저 찬 가운데 상대 3번 키커 사미 알 나지의 킥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해 잡아낸 조현우는 이후 한국의 3번 키커 조규성이 골망을 흔든 뒤 또 한 차례 선방쇼를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 4번 키커 압둘라 가리브의 슛마저 막아내면서 승기를 완전히 잡은 것이다. 한국은 4번 키커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번 시즌 10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이 나서 골망을 출렁였고 승부는 5번 키커까지 갈 필요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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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대구FC 시절이던 지난 2017년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탄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수상을 이어가고 있는 K리그1 최고의 골키퍼다.

다만 국가대표팀에선 러시아 월드컵 이후 김승규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면서 백업으로 뛰고 있었는데 이번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1차전(3-1 한국 승) 직후 김승규가 오른 무릎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고 중도귀국하면서 조현우가 그의 빈 자리를 메워 활약하고 있다.

AFC는 조현우와 함께 공격진에 아크람 아피프(카타르), 우에다 아야세(일본), 야잔 알나이마트(요르단)를 공격진 베스트11에 뽑았다. 미드필더엔 마틴 보일(호주), 구보 다케후사(일본), 수파촉 사라차트(태국), 아지즈베크 투르군보예프(우즈베키스탄)가 선정됐다. 마이쿠마 세이야(일본), 해리 수타(호주), 에산 하지사피(이란)가 16강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수비수 3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주 2명, 한국과 카타르, 요르단, 태국, 우즈베키스탄, 이란이 1명씩이다. 8강에 오른 나라 중에서는 타지키스탄만 1명도 뽑히지 못했고, 16강에서 진 나라로는 태국이 유일하게 베스트 11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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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발표한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11에는 이강인이 포함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25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E조 3차전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이후 말레이시아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리자 후반 38분 환상적인 프리킥을 날렸다.

완벽한 슈팅을 위해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던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은 그대로 가까운 골포스트 구석에 향했다. 이 때 슈팅이 골대를 맞은 뒤 말레이시아 골키퍼 손 맞고 라인 안으로 빨려들어가 골로 선언됐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 나온 귀중한 재동점포혔다.

사실 이 골은 처음엔 골키퍼 자책골로 기록됐다. 그러나 AFC는 기록 정정을 통해 이강인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이강인은 1차전 요르단전 멀티골에 이어 이날까지 3골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이후에도 한 골씩 주고받아 3-3으로 비겼지만 이강인 만큼은 빛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91%(64/71), 기회 창출 5회, 슈팅 2회, 크로스 성공률 26%(5/19), 반칙 유도 4회 등을 기록하는 등 태극전사들 중 가장 빼어난 활약상을 펼쳤다.

당시 3-4-3 전형으로 돼 있는 라인업에서 이강인은 오른쪽 윙백 자리에 배치돼 조별리그 최종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골키퍼 자리엔 사우디아라비아전 무실점을 이끈 사라논 아누인(태국)이 배치됐고, 파루흐 사이피에프(우즈베키스탄), 압둘라 알카이바리(사우디), 무사브 알바타트(팔레스타인)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이강인과 파르비즈존 우마르바예프(타지키스탄), 메흐디 타레미(이란), 알리 자심(이라크)이 중원을 맡았고, 최전방엔 우에다 아야세(일본), 아이멘 후세인(이라크) 그리고 한국전에서 스코어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린 파이살 할림(말레이시아)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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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2라운드 요르단전은 졸전으로 베스트 11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선 이강인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선정됐다.

최전방에는 태국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수파차이 차이디드(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카타르의 스트라이커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가 섰다. 두 선수 모두 첫 경기부터 멀티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차이디드는 키르기시스스탄을 상대로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한 골씩 터트렸다. 아피프는 대회 개막전이었던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45분과 후반 추가시간 6분에 골을 터트리며 카타르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 황인범과 함께 미드필더 포지션에 배치된 선수는 일본의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와 호주의 크레이그 굿윈(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다. 미나미노는 난타전을 벌였던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했고, 일본이 1-2로 끌려가던 상황 간결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날 미나미노는 2골 1도움을 올려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굿윈은 인도전에서 선발 출전해 무려 7개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공격 포인트로 이어진 패스나 슈팅은 없었지만 호주의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휘저으며 호주가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왔다. 충분히 선정될 만한 경기력이었다.

이강인과 황인범의 활약도 두 선수보다 부족하지 않았다. 우선 황인범은 한국의 공격이 풀리지 않아 답답했던 바레인전에서 전반 38분 이재성의 패스가 상대 맞고 굴절돼 자신에게 오자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황인범의 선제골 덕에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또한 황인범은 후반 24분 공을 잡은 뒤 반대편에서 박스로 쇄도하던 이강인을 바라보고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해 추가골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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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팀에 승리를 안겼다. 후반전 초반 동점골을 실점한 뒤 상대의 역습에 고전하고 있던 한국은 이강인의 추가골에 힘입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리오넬 메시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한국이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던 후반 24분에는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페이크 동작을 시도, 상대를 제친 뒤 마무리하며 바레인의 추격을 따돌렸다.

수비진은 마흐무드 알 마르디(요르단/케다 다룰 아만), 아메드 알 카미시(오만/알 시브), 알리 알 불라이히(사우디아라비아/알 히랄), 그리고 압둘 라만 웨이스(시리아/아테네 칼리테아)가 구성했다. 알 마르디는 말레이시아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인 알 마르디는 이날 왼쪽 윙백으로 출전해 자신의 공격 능력을 발휘했다. 반대편의 웨이스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난적을 상대로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팀의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센터백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불라이히는 1-1 균형이 깨지지 않던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장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알 불라이히의 득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승리, 조 2위로 올라갔다. 유일하게 패배한 팀에서 선정된 오만의 센터백 알 카미시는 전후반 90분 내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를 잘 막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골키퍼는 카타르의 메샬 바르샴(알 사드)이다. 바르샴은 개막전에서 레바논의 유효슈팅 다섯 개를 모두 선방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개막전부터 선방쇼를 펼치며 카타르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아시안컵 2연패를 정조준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사진=아시안컵 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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