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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이강인은 패스만 잘하지 않아요...몸 사리지 않는 성실한 천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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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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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강인은 공격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통계를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각 선수의 출전시간부터 슈팅, 기대득점값(xG), 기회 창출, 기대도움값(xA), 태클 시도 등의 통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고르게, 뛰어나게 통계 지표가 좋은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었다. 먼저 이강인은 유효 슈팅 전체 3위였다. 11번의 슈팅 중 7개의 슈팅이 골문 안쪽으로 향했고, 골대를 위협한 7번의 슈팅으로 3골을 만들어냈다. xG값에서 이강인은 겨우 0.68골에 불과했지만 이를 훨씬 더 뛰어넘어버렸다. 실제 득점값과 xG값의 차이가 벌어질수록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아이만 후세인을 제외하면 이강인을 따라올 선수는 없었다.

기회 창출도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10번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많은 기회 창출에 성공했다. 9번의 찬스를 동료들에게 만들어준 이재성이 2번째였다. 기회 창출을 단순히 많이 해준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기회의 질을 파악할 수 있는 xA값에서도 이강인은 1.36으로 모든 선수를 통틀어 1위였다.

공격 지표에서 어느 한국 선수보다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이 대회 1위를 차지한 항목이 또 한 가지 있었다. 바로 경합 시도였다. 상대가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얼마나 적극적으로 압박해서 볼을 빼앗으려고 시도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이강인은 4경기 동안 무려 30회나 경합을 시도했다. 성공률은 40%로 썩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강인이 수비적으로도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였다. 한때 수비력이 약하다, 압박이 성실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강인이었는데 이제는 누구보다도 수비와 압박에 진심인 선수로 진화했다.

다만 이강인이 이렇게나 좋은 지표를 보여주는데도 지금까지 1승 3무로 대회 성적 자체가 좋지 않다는 건 걱정거리다. 동료들이 이강인이 만들어준 기회를 잘 살려주거나 이강인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더욱 만들어주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미래는 이강인의 왼발에 달렸다고 해도 이상한 발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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