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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아시안컵] 짓눌렸던 압박감, 대한민국 캡틴의 무게…손흥민 경기 후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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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알 라이안(카타르) 박대성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 어깨에 채워진 완장은 위대하지만 무거웠다.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 끝에 팬들과 웃으며 인사를 했지만 끝내 두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다. 후반전 실점에 밀렸지만 조규성의 천금 헤더골을 발판 삼아 승부차기 끝에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에서 부임 후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조별리그 단계에서 결정력은 좋았지만 경기당 2실점(3경기 6실점)을 한 단점을 보완하려는 선택이었다. 김영권-김민재-정승현 중앙 수비 3명이 짝을 이뤄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을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이었던 조규성을 벤치에 앉혔고 손흥민을 톱에 세웠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이강인, 이재성의 킬러 패스를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한동안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프리롤이었지만 이날 전반엔 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후반 1분 행운 섞인 카운터 어택에 실점하면서 포백으로 바뀌었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비 시선을 끌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규성, 이강인 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골망을 노렸지만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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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시간 10분에 하늘이 도왔다. 조규성이 천금 헤더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 120분 혈전까지 이어졌고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연장전에 들어서기 전 선수들을 한 데 모아 연설을 했다. 연장 후반에 들어갈때도 박수를 치며 끝까지 집중하자고 다독였다. 경기가 끝난 후엔 사우디아라비아 승부차기 두 번을 막아낸 조현우를 부둥켜 안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한국 팬들 앞에서 선수들과 해맑게 기념 촬영을 했다. 그러나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멈칫 하더니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를 이겼다는 기쁨, 이겨서 끝났다는 안도감, 짓눌린 주장의 부담감 등이 교차된 듯 보였다. 잠시 눈물을 흘린 손흥민은 곧 다시 미소를 찾고 동료들과 밝은 미소로 라커룸에 들어갔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을 만날 순 없었다. 랜덤 도핑 테스트에 걸려 공동취재구역까지 나오는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120분 동안 혼신을 힘을 쥐어짜냈고 몸에 탈수가 심한 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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