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케이트연맹은 30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발표된 국제빙상연맹(ISU)의 결정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앞서 ISU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 스포츠 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7)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자 이에 따른 조치를 발표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 참가한 캐나다 아이스댄스팀 파이퍼 자일스와 폴 포이리에의 경기 장면. 캐나다는 단체전 4위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발리예바는 2021년 12월 이후 4년간 자격 정지 처분이 확정됐다. 자격 정지 기간 경기 기록은 모두 무효 처리된다.
2022년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도 모두 삭제됐다. 이에 따라 그가 출전했던 피겨 단체전의 금메달은 미국에게 돌아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발리예바의 기록을 모두 삭제하자 러시아의 팀 점수는 54점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이들의 점수는 53점을 기록한 캐나다보다 높았고, ISU는 그대로 러시아의 3위 자격을 인정했다.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실격시킨 것이 아니라 발리예바의 기록만 실격 처리한 것.
이는 발리예바의 징계 확정 이후 나온 언론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러시아 팀 전체가 실격 처리되고 캐나다가 3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것이 모두의 예상이었다.
동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었던 캐나다 스케이트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ISU의 결정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CAS가 발리예바에게 4년 자격 정지를 내리면서 “모든 경기 결과에 대한 실격 처리를 포함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나머지 러시아 대표팀의 성적을 인정한 ISU의 결정이 규정 353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규정 353조는 “선수들이 경기를 끝낸 뒤 원래 실격 처리된 선수가 나오면 이보다 낮은 순위에 있었던 선수가 순위가 올라간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들은 ISU의 이번 결정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이번 결정에 대해 항소할 수 있는 모든 옵션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캐나다는 남자 싱글에 로먼 사도브스키, 여자 싱글에 마델린 쉬자스, 페어에 크리스텐 무어-타워스/마이클 마리나로, 바네사 제임스/에릭 래드포드, 아이스댄스에 파이퍼 자일스/폴 포이리에가 출전했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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