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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 호주오픈 역전우승 뒤 “‘압박감 폭풍’ 속에서 춤추는 것 좋아해”...알카라스·시비옹테크도 ‘축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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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야니크 시너가 29일 2024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 뒤 트로피를 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멜버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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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좋아하는 시너. 멜버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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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압박의 폭풍(pressure storm) 속에서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세계랭킹 4위 야니크 시너(22·이탈리아)가 28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AO) 남자단식 결승에서 3위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에 3-2(3-6, 3-6, 6-4, 6-4,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날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와 폭넓은 코트 커버능력을 선보인 메드베데프의 기세에 눌려 예상과 달리 1, 2세트 힘을 못쓴 시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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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와 메드베데프. 멜버른|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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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시종 냉정함을 유지하며 반격을 노렸고 3시간44분 동안의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쾌거를 달성했다.

그는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5-3, 40-30으로 앞선 상황에서 강력한 포핸드 위너(winner)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베이스라인 부근 코트 바닥에 누워버리며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그는 열광하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 관중들 앞에서 소란스럽지 않게 세리머리를 할 정도로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가 마스터 클래스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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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뒤 코트에 누워버린 시너. 멜버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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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는 “압박감은 항상 존재하지만, 좋은 것이다.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권이다. 안 그런가?”라고 말했다.

BBC스포츠에 따르면, 어릴 적 유망한 스키선수였던 시너는 테니스로 종목을 바꾼 뒤 14살 때 집을 떠나야 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빨리 성장해야 했다. 나 자신을 위해 요리하고, 빨래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어쩌면 그게 가장 빨리 어른이 되는 길이었을 지 모른다”고 했다.

부모와 떨어져 있었음에도 시너의 “훌륭한”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를 “정말 잘 키웠다”고 코치들을 말한다.

대런 케이힐 코치는 “코트에서 야니크를 보면, 심판이든, 볼키즈든, 선심이든, 주변 누구에게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시너는 17세의 나이에 챌린저 투어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9개월 후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 단식에서 우승했다.

이후로 10차례 ATP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는 윔블던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남녀 통틀어 호주오픈 단식 타이틀을 획득한 최초의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이날 우승 뒤 20대 영건인 세계랭킹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는 SNS를 통해 “야니크, 당신 때문에 나는 너무 행복하다.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 나의 친구여, 그 순간을 즐기라’라는 축하 메시지를 띄웠다.

여자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도 “놀라운 경기, 놀라운 싸움, 야니크 축하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메드베데프는 “나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오늘밤 충분하지 않았다. 야니크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멜버른, 내년에 다시 보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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