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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구단의 경기장 마스코트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다른 팀에서는 없어도 되는 기술이 하나 더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스코트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춤 솜씨 등 개인기가 있어야 하지만 샌안토니오 홈경기장에서는 날아다니는 박쥐도 잘 잡아야 합니다.
오늘(28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중단됐습니다.
1쿼터 초반 코트 안에 박쥐 한 마리가 날아들어 와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워진 겁니다.
그러자 샌안토니오의 팀 마스코트인 코요테가 배트맨 복장을 하고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커다란 잠자리채 모양의 도구를 갖고 들어온 이 마스코트는 몇 번 박쥐를 잡으려고 '박쥐 채'를 휘두르다가 이내 박쥐 생포에 성공했습니다.
팬들은 신기한 볼거리에 즐거워했고, 배트맨이 박쥐를 잡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샌안토니오의 홈 경기장에는 박쥐가 종종 출몰합니다.
2009년에는 새크라멘토 킹스와 경기 도중 날아든 박쥐를 당시 샌안토니오의 주전이던 마누 지노빌리가 맨손으로 쳐서 코트 밖으로 내보낸 장면이 유명했습니다.
2015년에는 경기 시작 전에 박쥐가 난입했고, 2019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경기 때도 1쿼터에 박쥐가 팬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샌안토니오 구단에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구단 마스코트에 아예 배트맨 옷을 입혀 코트에 내보내곤 합니다.
박쥐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은 구단 마스코트가 실제로 박쥐를 잡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날도 샌안토니오 구단 마스코트는 박쥐를 생포한 뒤 조심스럽게 코트 밖으로 내보내 경기장 내 '히어로'가 됐습니다.
마침 2009년 박쥐를 맨손으로 잡았던 지노빌리가 관중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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