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피트 로즈가 1일 별세했다. 사진은 2022년 필라델피아 경기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로즈의 모습.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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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최대 안타 기록 보유자이지만 감독 시절 자신이 지휘하는 팀 경기에 베팅해 MLB에서 영구 추방된 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감독이 1일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MLB.com과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동시에 씻을 수 없는 죄로 자신의 명성을 더럽힌 ‘위대한 선수’가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대로 로즈는 영욕이 교차하는 삶을 살았다. 신시내티 출신으로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 등에서 뛰었던 로즈는 통산 35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60홈런, 1314타점, 198도루를 기록했다. 스위치 타자였던 그는 MLB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역시 가장 많은 4256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는 또 MLB 통산 최다 타석(1만5890개)과 최다 타수(1만4053개) 기록도 갖고 있다.
선수 시절 피트 로즈의 허슬 플레이의 대명사였다. 3루 베이스를 향해 몸을 날리는 로즈의 모습.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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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허슬’이라는 별명처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는 “야구를 할 수만 있다면 기름통을 짊어지고 지옥 불에도 뛰어들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1970년 친선 경기인 올스타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면서 상대 포수를 쓰러뜨린 장면은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그는 타격왕을 3차례 차지했고 17번이나 올스타에 뽑혔다. 1963년 데뷔와 함께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1974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1975년과 1976년(이상 신시내티), 1980년(필라델피아) 등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기록으로는 당연히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했다.
피트 로즈는 MLB에서 24시즌을 뛰며 역사상 가장 많은 4256개의 안타를 때렸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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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감독 시절 그는 ‘야구 도박’에 연루되며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84년 감독 겸 선수로 신시내티 사령탑에 취임한 1989년 자기 팀을 대상으로 한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발각돼 MLB에서 영구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듬해인 1990년에는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다섯 달 동안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MLB 영구 추방 징계 후 거의 20년 가까이 “야구 도박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온 그는 몇해 전에야 자신이 지휘한 경기에 돈을 걸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2016년 그의 현역 시절 등 번호 14번을 영구결번시키고, 구단 자체 ‘명예의 전당’에 입회시키며 그를 다시 받아들였다. 하지만 MLB의 영구 추방 징계는 끝내 풀리지 않은 채 그는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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