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팬들도, 감독도 뿔났다…'태도 논란' 옐레나,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부진한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태도' 문제가 더 컸다. 팬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사령탑마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스스로 행실을 돌아봐야 한다.

옐레나는 V-리그 3시즌 차다.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32경기서 672득점(공격성공률 39.44%)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 공격종합 성공률서 각각 5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부터 흥국생명과 함께했다.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821득점(공격성공률 42.79%)을 만들었다. 리그 득점 3위, 공격종합 4위에 올랐다.

올 시즌엔 24경기서 501득점(공격성공률 39.98%)을 쌓았다. 지난 17일까지 리그 득점 7위, 공격종합 10위에 그쳤다. 각 팀의 주포 역할을 하는 외인들 중 성적이 가장 저조한 편이었다.

특히 최근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 7일 페퍼저축은행전서 공격점유율 37.27%를 맡아 21득점(공격성공률 28.33%), 12일 한국도로공사전서 공격점유율 20.55%를 소화하며 8득점(공격성공률 20.00%)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두 경기에서 각각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옐레나를 대신해 더욱 많은 짐을 짊어져야 했다. 아시아쿼터 외인인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뒤를 받쳤다.

라운드별 기록을 살펴보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옐레나는 1라운드 129득점(공격성공률 41.58%), 2라운드 142득점(공격성공률 45.42%)을 선보였다. 3라운드엔 132득점(공격성공률 37.54%)을 추가했으나 공격성공률이 8%P가량 수직 하락했다. 4라운드는 98득점(공격성공률 34.84%)으로 끝마쳤다. 더욱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누구나 부침을 겪을 수 있다. 다시 반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옐레나는 경기 중, 코트 위에서까지 얼굴을 찌푸리며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팀 사기를 꺾고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행동이었다.

계속된 옐레나 논란에 흥국생명 팬들이 움직였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흥국생명 본사 앞에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하는 트럭을 보냈다. 트럭에는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경기 태도, 감정 조절 불가, 팀 분위기 침체, 형편없는 경기력, 멀어지는 정규리그 1위'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사령탑마저 옐레나의 행동을 지적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옐레나에 관해 "2라운드부터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팀을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 아포짓 스파이커이니 득점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격 분배를 더 하고 싶지만 아포짓 쪽에서 해결이 안 된다. 공격을 나눠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단의 조치로 GS칼텍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옐레나의 이름을 제외했다. 올 시즌 처음이다. 1, 2세트 교체 출전 후 3, 4세트 선발 출장한 옐레나는 이날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12득점(공격성공률 37.04%)을 기록했다. 김연경이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묶어 23득점(공격성공률 40.82%), 레이나가 블로킹 1개를 얹어 17득점(공격성공률 36.36%)으로 대신 분전했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당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석패 후 아본단자 감독이 작심 발언에 나섰다. 그는 "옐레나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인 것은 확실하다"며 "옐레나의 경우 직접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선수들을 도와줘야 한다. 경기력이 안 좋을 순 있지만, '태도의 문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자부 정상을 노리는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함께 주춤했다. 승점 50점(18승6패), 2위로 4라운드를 끝마쳤다. 한 경기 덜 치른 1위 현대건설은 승점 55점(18승5패)을 자랑 중이다. 오는 19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 현대건설이 승점 3점을 챙겨 총 58점을 빚으면 흥국생명과의 격차는 승점 8점이 된다. 5, 6라운드 반전을 이루려면 흥국생명엔 극적인 계기가 있어야 한다.

현 한국배구연맹(KOVO)의 외국인선수 규정상 새 외인을 뽑으려면 2023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선수 중 한 명을 골라야 한다. 트라이아웃 참가 거부선수와 V-리그 개막 전 교체된 기존선수는 대체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 후보군이 한정적이다.

또한 원하는 선수가 있어도 이미 타 리그에서 타 구단 소속으로 뛰고 있는 상황이라 이적료 등을 지급해야 한다. 새 선수가 합류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팀에 적응할 시간까지 계산해야 해 여러모로 복잡하다. 옐레나 이슈로 흥국생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