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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 미친 페이스! "10연승 45골+유럽 수준"…구보-미토마 빼고도 요르단 6-1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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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 축구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패배를 모르는 행보에 유럽 수준이라는 찬사도 들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끈 일본은 지난 9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에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비공개 연습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이날 관중은 물론 자국 미디어에도 공개하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가리고 경기가 진행됐다.

일본축구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전후반 전혀 다른 출전 명단을 꾸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교체 선수 인원을 넘겨 이날 경기는 정식 A매치로 인정받지 않는다. 그래도 일본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표팀 경기 연승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요르단전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모의고사였다. 마지막 점검차 여러 선수를 기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럼에도 일본은 전반 12분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나카무라 게이토(랭스), 상대 자책골,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의 골을 묶어 전반에만 4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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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11명을 모두 바꿨다. 모리야스 감독은 정식 대회에서도 다소 과도한 로테이션을 하는 걸 즐긴다. 이를 두고 지적도 나오지만 선수단이 고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이점을 주는 대목이다. 요르단전 역시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도 큰 기량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고, 아사노 다쿠마(보훔)의 페널티킥과 마에다 다이젠(셀틱)의 추가 득점이 나오면서 6골 릴레이 득점에 마침표를 찍었다.

6골을 퍼붓고도 모리야스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일본 언론 '사커킹'을 통해 "공격과 수비 모두 팀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확인한 경기였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잘 펼쳐줘서 기쁘다"라고 대승에 만족하면서도 "상대의 역습에 맞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기에 개선해야 한다"라고 실점 부분을 더 크게 강조했다.

일본은 경기 종료 직전 요르단에 한 골 허용하긴 했으나 일찌감치 기운 무게추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에서는 상대가 수비를 탄탄하게 하고 역습으로 반격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 공격이 어중간하면 상대에게 기회를 내줄 수 있다. 반성해야 한다"라고 개선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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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요르단을 상대로 보여준 스코어 이상으로 강하다고 평가받는 대목은 100% 전력을 다 쏟지 않은 데 있다. 일본은 현재 유럽에서 뛰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이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다. 이들 모두 요르단전에 결장했고, 엔도 와타루(리버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지 뛰지 않았다.

요르단전을 건너 뛴 선수들은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미토마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7경기 3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드리블 마스터로 평가받으며 프리미어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빅클럽의 관심 속에 브라이튼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에 연착륙하고 있다. 미토마는 대표팀에서도 3월 콜롬비아전에서 1골, 6월 엘 살바도르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이어진 페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일본 4-1 완승에 날개를 달았다.

구보 역시 일본이 가장 기대하는 카드였다. 구보는 대표팀에서 활약도 상당했다. 지난해 엘살바도르, 시리아전 득점을 포함해 총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구보의 기량에 만족감을 표하며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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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구보가 아시안컵에 강제로 출전한다는 뉘앙스를 내비쳐 대중의 싸늘한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최근 구보는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아시안컵이 시즌 도중에 개최되는 것이 유감이다. 내게 월급을 주는 팀은 소시에다드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리그 중에 이러한 토너먼트(아시안컵)에 참가해야 한다. 강제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물론 구보는 "소시에다드에는 유감스런 일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게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는 했으나 일본내 반응은 대표팀 참가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에 실망하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까지 달고 대표팀에 합류하니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조금 어수선하기도 하지만 경기를 했다하면 이기고 있어 여전히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실제로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빼어난 결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인정해 재계약을 체결한 모리야스 감독은 파죽의 A매치 9연승을 이끌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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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감독 2기에서 일본은 6월 엘살바도르전(6-0)을 시작으로 페루(4-1), 독일(4-1), 튀르키예(4-2), 캐나다(4-1), 튀니지(2-0), 미얀마(5-0), 시리아(5-0), 태국(5-0) 등 대륙 및 전력에 상관없이 상대를 제압했다. 아시안컵을 대비해 1월 1일 안방에서 동남아시아 강호로 분류되는 태국을 맞아 출정식을 펼친 경기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일본은 A매치 9연승 행보를 통해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했다. 가장 최근 FIFA 랭킹에서도 AFC 소속 국가 중 17위로 1위를 자랑한다. 대표팀 주 전력을 모두 유럽파로 채울 수 있을 만큼 주전과 후보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조직력에 높은 점수를 받는 일본은 빅클럽에서 뛰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을 보유한 대한민국과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다. 요르단전이 공식 A매치는 아니어도 10경기 내리 승리 흐름을 유지한 건 의미가 큰 대목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에서는 지금처럼 큰 점수 차나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기도 강인한 끈기로 싸워야 한다"며 "눈앞의 경기를 이기면서 높은 목표를 세워 나가겠다. 어떻게 하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신중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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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향한 대외평가가 아주 좋다. 일본 언론 '풋볼 채널'은 "일본이 10연승을 달리며 45골을 넣고 있다. 이긴 팀 중에 독일이 있다. 독일까지 압도한 사실이 대단하다"는 루마니아 언론 'Digi Sport'의 호평을 크게 보도했다. 또 '사커 다이제스트'는 카타르 통신사와 인터뷰에서 "일본은 더 이상 아시아 레벨이 아닌 유럽 레벨이다. 어떤 대회에서든 일본은 요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칭찬에 한껏 들떴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도 일본을 경계대상 1호로 꼽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12월 28일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식에서 숙적 일본에 대해 "독일 대표팀을 이끌 때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미국 대표팀에서는 멕시코와 관계가 특별했다. 이런 라이벌전은 기대가 크다"며 "아마도 일본을 대회 중에 만날 것이고 가급적 결승에서 붙길 희망한다. 일본의 경기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일본 분석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퍼포먼스를 봤을 때 충분히 우승할 기회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일본이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라이벌이지만 우리는 충분히 우승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마냥 두려워하기 보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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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E조에 편성된 한국과 일본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다. 다만 한국이 1위를 하고 일본이 조 2위를 할 경우 16강에서 붙는 그림이라 일본의 조별리그 성적에 국내 역시 관심이 쏠린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26인)

골키퍼: 마에카와 다이야(비셀 고베), 타이시 브랜든(FC도쿄), 스즈키 자이온(신트 트라위던)

수비수: 스기와라 유키나리(AZ 알크마르), 다니구치 쇼고(알 라이얀),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마치다 고키(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 나카야마 유타(허더스필드 타운),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와타나베 츠요시(KAA 헨트)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CP),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 아사노 다쿠마(보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마에다 다이젠(셀틱)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 하타테 레오(셀틱), 사노 카이슈(가시마 앤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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