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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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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매제' 고우석에 MLB도 주목…"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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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앞둔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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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구단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고우석 합성 사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 샌디에이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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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한국시간)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과 상호 옵션을 포함한 2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구단 공식 유튜브에 고우석을 환영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리는 등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샌디에이고는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MLB닷컴은 "고우석이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사인했다. 이후 구단과 선수 합의 아래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이로써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는 역대 여섯 번째 KBO리그 출신 선수로 기록됐다. 투수로는 류현진과 김광현(SSG 랜더스)에 이어 세 번째인데.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는 고우석이 처음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고우석은 올해 175만 달러, 내년 225만 달러를 각각 받는다"며 "옵션을 실행하면 2026년 연봉은 300만 달러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수령한다"고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MLB 불펜 투수 평균 연봉은 231만8772만 달러였다. 고우석은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대우를 받고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다. AP 통신은 "고우석은 출전 경기 수와 성적에 따라 3년 기준 총 24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한 빅리그 로스터에 머물 수 있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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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스포츠가 전한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입단 소식. 사진 폭스스포츠 MLB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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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계약 후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문을 열어준 LG 트윈스 구단과 새로운 도전 기회를 준 샌디에이고 구단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곳에서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1차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7시즌 통산 139세이브(평균자책점 3.18)를 올린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수확해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40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뒤 구단의 허가를 얻어 오랜 꿈에 도전장을 던졌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은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수다.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성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빅리거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샌디에이고 입단을 축하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LG는 한미 선수 계약 협정에 따라 고우석의 포스팅 이적료로 87만5000달러(약 11억5000만원)를 받는다. 향후 고우석이 옵션을 충족해 2026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되면, 이적료 73만5000달러(약 9억60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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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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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애리조나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을 위해 함께 출근하고 있는 '처남' 이정후(왼쪽)와 '매제' 고우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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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구단은 계약 발표 후 공식 소셜미디어에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한글 메시지를 남겼다. 또 "그는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한 마지막 투수였다"고 소개하면서 샌디에이고 주전 내야수 김하성과 고우석의 국가대표 인연을 언급했다.

MLB닷컴은 "고우석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중견수 이정후의 매제다. 샌디에이고도 그 계약 전에 이정후 영입을 추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고우석은 앞서 계약한 일본인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와 함께 불펜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들과 로버트 수아레스가 마무리 투수 3파전을 벌일 것"이라며 "고우석이 합류하면서 샌디에이고 불펜은 거의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MLB 개막 시리즈를 벌인다. 낯선 환경에서 새출발하는 고우석은 익숙한 마운드에서 MLB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고우석은 고척돔에서 통산 18경기에 등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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