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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김하성과 MLB서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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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하는 LG 트윈스 고우석. 사진은 고우석과 파드리스 엠블럼을 합성한 모습. [AP=연합뉴스, 사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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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소방수 고우석(25)이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28)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인 오른손 투수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계약이 임박했다. 고우석은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우석의 소속팀 LG도 “최근 MLB 구단으로부터 고우석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며 “LG는 선수의 뜻을 존중해 고우석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고우석은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절차를 밟기 위해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고우석이 입단하게 될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김하성(28)이 2021년부터 몸담아온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팀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인 선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팀 안팎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빅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고우석에게 김하성은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다.

김하성 영입을 주도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호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을 세운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최근 영입했다. 마쓰이에 이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마무리 투수 고우석까지 데려가 불펜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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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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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같은 지구의 LA 다저스와 MLB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과 고우석을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선수들도 대거 고척돔 그라운드에 나선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매제’ 고우석과 ‘처남’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 씨와 결혼한 고우석은 ‘처남’ 이정후와 의기투합해 지난달 5일 나란히 MLB 포스팅에 나섰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62억원)에 먼저 계약했고, 고우석도 협상 기한 마감(4일 오전 7시) 직전 극적으로 빅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같은 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올해 13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고우석이 마운드, 이정후가 타석에서 ‘집안싸움’을 펼치는 명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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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MLB 진출하기까지


고우석은 2017년 LG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7시즌 통산 139세이브(평균자책점 3.18)를 기록한 전문 마무리 투수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수확해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도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에서 국가대표 소방수로도 활약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7년을 채워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다. LG가 통합 우승으로 시즌을 마치자 조심스럽게 구단에 MLB 도전 의지를 밝혔다. LG는 “고우석의 이적료 규모를 보고 빅리그 진출 허용을 결정하겠다”며 조건부로 허가했다.

고우석의 포스팅이 시작된 후 한 달 가까이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고우석이 빅리그 소속팀을 찾지 못해 LG에 잔류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마감 시한을 며칠 앞두고 극적으로 샌디에이고와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 2일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LG는 고민 끝에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요청을 수락했다. 이적료는 LG가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치지만, “선수가 원한다면 조건을 따지지 말고 보내주라”는 구광모 구단주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 고우석은

◦ 생년월일: 1998년 8월 6일

◦ 포지션: 오른손 투수

◦ 신체조건: 키 1m82㎝·체중 90㎏

◦ 출신교: 갈산초-양천중-충암고

◦ 프로 입단: 2017년 LG 1차 지명

◦ 2023년 연봉: 4억3000만원

◦ 2023년 성적: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 탈삼진 59개

◦ 통산 성적: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401개

◦ 주요 경력:

2022년 KBO 정규시즌 세이브 1위(42개)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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