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해 10%대 내려…2000년 이후 첫 하락
7월 13일 미국 유타주 뒤센 남부 분지에서 펌프잭들이 석유를 추출하고 있다. 뒤센(미국)/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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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고점 부담과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12달러(0.2%) 내린 배럴당 71.65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1달러(0.1%) 밀린 배럴당 77.0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세 둔화 우려와 연휴를 앞두고 고점 조정 매물 출회에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연방준비은행(연은)은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5.8에서 이달 46.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50.0보다도 낮았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밑돌면서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인 원유 선물에 매물이 나오기 쉬웠던 측면도 있었다.
중동 정세 악화가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하락 폭을 제한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유엔은 이날 중동 지역으로의 추가 확산을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갈등의 추가적인 파급효과가 지역 전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10.7%, 10.32%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섰지만,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미국의 원유 생산량으로 인해 효과가 상쇄됐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내년 2월물 금은 전날보다 11.7달러(0.6%) 내린 온스당 2071.8달러에 폐장했다. 금 선물 가격은 연간 13.4% 상승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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