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영국축구심판기구(PGMOL) 하워드 웹 의장이 튀르키예 심판 폭행 사건으로 잉글랜드 심판 권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영국 '미러'는 16일(한국시간) "웹이 튀르키예에서 일어났던 심판 폭행 사건이 영국 내에서도 일어나지 않도록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게 '모범'을 보이라 강조했다"고 했다.
지난 12일 튀르키예 1부리그 15라운드 경기가 1-1로 종료된 후 앙카라쥐의 파루크 코카 회장이 경기장에 난입해 해당 경기서 주심을 맡은 할릴 우무트 멜레르 심판에게 주먹을 날렸다. 앙카라쥐가 전반 14분 골을 터뜨린 후 1-0으로 리드를 지키고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인 52분 극적인 동점골로 상대팀 리제스포르가 1-1 무승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직후 분노한 코카는 즉시 멜레르의 눈가에 주먹을 날렸다. 멜레르는 입원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자 리그 또한 급하게 중단됐다. 또한 세계 각지의 매체들이 이를 앞다퉈 화두에 올리는 등 파장이 커질대로 커진 사안이었다. 웹 또한 전직 심판이자 심판 기구의장으로서 영국 내 만연한 심판 관련 범죄 및 모욕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웹은 튀르키예서 멜레르 심판이 겪은 사건을 빌미로 영국 심판진의 권위 강화에 힘쓰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미러'에 의하면 웹은 "튀르키예서 일어났던 일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하부리그에서 (심판이 폭행당하는 등의)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부터 좋은 모범을 보이게 해 이러한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웹은 심판의 오심에도 '그냥 인정하라'며 판정을 존중하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때로는 오심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심판이 종종 실수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며 "이러한 문제에 조금 더 성숙한 태도로 접근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새부터 오심이 발생하면 심판에게 달려드는 등, 선수들에게도 대응 방식이 고착됐다"며 "이러한 것을 뿌리뽑는 것에는 시간이 걸린다. 튀르키예에서의 사건을 거울삼아 잉글랜드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써야한다"고 주장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영국 내에서 심판의 처우에 관련된 문제가 만연하다는 것은 PGMO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내 심판 모욕행위로 경고, 퇴장 등 징계를 받은 건이 88%나 증가했다는 결과를 전한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심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행하는 사건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선수들의 경우 지난 4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서 주심을 맡았던 사이먼 후퍼 심판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자 즉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특히 엘링 홀란이 분노에 차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은 밈(meme)이 될 정도로 파급력이 있던 사건이었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 또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 종료 후 심판의 판정에 대해 "축구의 수치이고 불명예"라고 항의했다가 FA의 기소를 받기도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논의는 청문회 이후 무징계로 결론이 난 상태다.
게다가 아마추어, 세미프로, 프로 하부리그로 넘어가면 심판에 대한 대우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메일'은 하부리그 심판들의 처우를 다루며 "칼로 위협받고 턱에 주먹을 맞기도 한다"고 전해 열악한 영국 심판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만 점수에 변화가 크지 않은 종목 특성상 판정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유리했던 공격 기회가 끊기면 선수들이 판정에 항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서도 토트넘과 리버풀이 맞붙었을 때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즈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VAR(비디오 판독 심판)의 실수로 인해 리버풀은 정당한 점수를 빼앗겨야했다.
게다가 핸드볼, 위험한 태클 등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점에 대해서 수정이 없어 선수들이 항의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심판 권위 확장에 대한 맞불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웹은 다음 시즌부터 반자동 오프사이드를 프리미어리그에 도입해 오심의 수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