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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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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추춘제 전환 기정사실로…K리그는 "당장 추진 계획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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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 찬성 구단 '86%'…눈 많이 오는 니가타만 결사반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잔디 관리 어렵고 관중 수입 감소, 부상 우려도"

연합뉴스

J리그 로고
[J리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추춘제 전환'이 기정사실화됐다.

K리그는 가장 밀접하게 교류하는 리그인 J리그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부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는 있지만, 당장은 전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스포츠매체 도스포웹은 J리그 60개 구단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실행위원회에서 추춘제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한 결과 찬성 구단이 52곳(86%)에 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추춘제 전환을 확정하는 J리그 이사회가 19일 열리는 가운데 절대다수 클럽이 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로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J리그의 계획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번 실행위원회 투표에서 J리그 사무국은 3가지 항목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는데,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남은 과제를 계속 검토'에 52개 구단, '추춘제 전환을 현 단계에서 결정하지 않고 몇 달간의 검토 기간을 둔다'에 7개 구단, '추춘제 전환을 하지 않고 검토도 하지 않는다'에 1개 구단이 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한 곳은 알비렉스 니가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니가타는 일본에서 적설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일본 매체들은 추춘제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J리그 사무국은 추춘제 전환을 위해 100억엔(약 909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마련했는데, 매체들은 추춘제 시행 여부보다 이 돈이 어떻게 쓰일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고 추춘제 전환에 따른 필요성이 큰 구단에 먼저 배분될 예정인 이 지원금을 두고 전환 확정 뒤 구단 간 줄다리기가 격화할 거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올해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K리그 경기인 승강 PO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수원FC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히구치 준야 J리그 본부장은 "(실행위원회에서) 지원금 활용과 관련해 세밀하게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추춘제 전환이 각 클럽에 얼마나 부담이 될 것인지 더 정확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구단도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축구가 추춘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이게 글로벌 스탠더드이기 때문이다.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이 추춘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주류로 자리 잡은 중동 국가들도 추춘제로 리그를 치른다.

특히 AFC는 춘추제로 열던 챔피언스리그(ACL) 등 대륙클럽대항전을 2023-2024시즌부터 추춘제로 진행하고 있다.

32개 팀 출전으로 확대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추춘제에 맞춰 6∼7월에 열릴 예정이다.

추춘제로 치르는 리그의 클럽들이 국제무대에서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더해 일본 축구계는 무더운 여름을 피하는 게 경기력 측면에서도 낫다고 보고 있다. 추춘제 전환이 이뤄지면 선수들의 유럽 이적 문턱이 낮아져 대표팀 경기력을 올리는 데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K리그는 추춘제 전환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속해서 추춘제 전환의 손익에 대해 검토해왔으며, 가장 가까운 이웃인 J리그가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계절과 잔디 환경, 관중 수익 등 여러 요소를 놓고 볼 때 지금으로서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입장이다.

조연상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우리 겨울 날씨에는 축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구단 대표자들의 중론이다. 잔디 관리가 매우 어렵고 관중 수익 감소도 우려된다. 잔디 생육을 위한 열선, 돔구장 등 경기장 환경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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