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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목)

골프공 비거리 성능 제한, 일반 아마추어에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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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6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6회 더골프쇼 KOREA 시즌1'에서 관람객들이 골프공을 고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가 골프공 성능 제한 규정을 확정 발표했다. 남자 엘리트 대회에만 적용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취미로 즐기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확대 적용키로 했다.

현재 골프공 테스트에선 스윙 스피드 시속 120마일(볼 스피드 시속 176마일에 해당), 발사각 10도, 스핀량 2520rpm(분당 회전 수) 조건에서 샷을 해 날아간 공의 거리가 317야드(오차 범위 3야드)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 기준이 앞으로는 스윙 스피드 시속 125마일(볼 스피드 시속 183마일에 해당), 발사각 11도, 스핀량 2200rpm으로 변경된다. 변경된 조건의 테스트를 통과한 공을 사용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장타자들은 13~15야드, 평균적인 PGA 투어 선수들과 남자 엘리트 선수들은 9~11야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은 5~7야드 정도 드라이브샷 거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USGA는 예측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거리 축소 폭이 5야드 이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규정은 엘리트 대회에는 2028년부터,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2030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공의 거리 감소 폭은 스윙 스피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게 USGA 분석이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선수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게 되며, 빠른 스윙 스피드가 필요하지 않은 아이언샷 등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쓰이는 골프공 중 30% 정도는 새 기준에도 부합하지만, PGA 투어에서 사용되는 공은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고 한다.

USGA와 R&A는 지난 3월엔 남자 프로 대회 등 엘리트 대회에만 새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이를 뒤집고 모든 골퍼에게 적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비 기준이 분리되면 큰 혼란이 빚어지기 때문에 통일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비공인 공을 사용하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를 규제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골프공 성능을 억제하는 조치는 지나친 비거리 증대가 골프 고유의 다양한 기술과 흥미 요소,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지난 20년간 샷 거리는 평균 1년에 1야드씩 증가해 왔다고 한다. 코스 전장을 더 이상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이크 완 USGA CEO는 “우리의 조치가 지나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면 골프를 보호하기 위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며 “지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골프의 미래를 보호하는 우리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타자로 손꼽히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많은 선수들과 장비 제조 업체 등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PGA 투어는 “좀더 완화된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성기 시절 LPGA 투어 최장타자였던 브리타니 린시컴(38·미국)은 “축구 선수에게 천천히 달리라거나 테니스 선수에게 공을 너무 세게 치지 말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바보 같아 보일 뿐”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아벨레스 테일러메이드 CEO는 “지난 몇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기술적 발전을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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