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프로골프 KPGA

LIV 지원 한국 선수들 “KPGA 선수 한 명은 합격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함정우가 6일 연습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한승수, 이정환, 김비오가 함께 라운드했다. 성호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일 아랍에미리트 연합 아부다비의 아부다비 골프클럽.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함정우·한승수는 김비오·이정환과 2대 2 내기를 했다. 함정우와 한승수는 하나은행 모자를 썼고 나머지 두 선수는 골프 용품사인 핑의 직간접 후원을 받는다.

전날 하나은행 팀이 역전승해 공짜 저녁을 얻어먹었다. 저녁을 산 핑 팀이 복수를 원해 이날도 네 명이 또 연습라운드를 했다. 핑 팀이 한 타 차로 승리했다.

8일부터 사막에 건설한 아부다비 골프클럽에서 내년 LIV골프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LIV 프로모션스가 열린다. 올해 KPGA 대상 수상자인 함정우를 비롯, 다승왕 고군택, 최장타자인 정찬민 등 9명이 출전했다. KPGA에서 뛰는 미국, 캐나다 국적의 한승수, 리처드 리도 참가한다. 참가자 73명 중 3명이 LIV 진출권을 딴다.

연습라운드 중 버디 퍼트를 할 때를 제외하면 선수들은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반바지를 입어도 되는 LIV 대회에서 어떤 바지를 입을지 등이 화제였다.

함정우는 “기대치를 아주 낮추고 왔다. 치는 자체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비오는 “자신감을 불어 넣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올해 KPGA에서 3승을 거둔 고군택은 “아주 좋은 기회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했다.

중앙일보

김비오가 6일 연습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티잉구역에 LIV 골프 간판이 보인다. 성호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환은 “참가비가 3만 원 정도에 불과하고 컷탈락해도 5000달러, 컷통과하면 1만 달러를 주는 비용이 들지 않는 대회이니 부담 없이 치고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부담 없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부담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담이 되니까 부담을 갖지 않겠다는 각오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KPGA 선수들은 LIV 프로모션에서 떨어져도 국내 투어 카드 등을 잃지는 않는다. 그러나 LIV 출전권은 로또 당첨 비슷하고, 그 기회를 잃는다면 매우 아쉬울 것이다.

이번 시즌 LIV 상금 1위인 테일러 구치는 4000만 달러(약 530억원) 넘게 벌었다. 주로 아시안 투어에서 뛴 재미 교포 김시환은 LIV 골프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2년간 약 56억원을 벌었다.

“합격하면 여기 온 다른 선수들에게 밥을 사겠냐”는 질문에 함정우는 “합격한다면야 한 끼 식사가 아니고 한국에 식당하나를 잡아 놓고 일 년 내내 마음껏 먹으라고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합격한다면 KPGA에 함정우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만들 용의도 있다”고 농담을 했다.

LIV는 지난 6월 PGA 투어와의 합병 선언이 나온 후 사라질 것처럼 보였지만 아직 건재하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존 람이 6억달러를 받고 LIV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LIV는 보란듯 내년 스케줄도 발표했다.

LIV 프로모션스에 참가한 73명 중 3명 안에 드는 건 만만치 않다. 참가자 중에는 메이저 우승자도 있고 PGA 투어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6명, DP월드투어 우승경력자가 10명이다. 73명 중 6명이 올림픽에 나갔고 라이더컵에 참가한 선수도 2명 있다.

한국 선수들은 KPGA 선수 중 한 명 이상 합격할 걸로 봤다. 해외 투어 경험이 많은 엄재웅은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매우 좋아졌고 한국 선수 중 최고 선수들이 왔으니 한 명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럽투어 등 역시 해외 투어 경력이 많은 재미교포 한승수도 “한 명 이상 될 것 같다”라고 봤다.

참가 선수 대부분이 그렇게 본다. 그리고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부다비=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