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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이정후·고우석, 바람 가문서 최초 처남·매제 동반 빅리그 진출 현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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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가문에서 한국 최초로 처남·매제의 동반 빅리그 진출이 현실이 될까.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처남과 매제 사이인 이정후·고우석에 대한 포스팅 공시가 같은 날 MLB 30개 구단에 이뤄졌다.

KBO는 “5일 오전 MLB 사무국으로부터 이정후(키움)와 고우석(LG) 선수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12.4(미국 동부시간 기준)자로 공시했음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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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두 선수 영입에 관심이 있는 MLB 구단은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이정후, 고우석 선수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계약 마감일은 내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다.

아직 포스팅 공시 단계 수준이지만 미국 현지에선 이미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적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동갑내기 친구이자 가족 사이인 KBO리그의 빛나는 재능이 동반 빅리그에 진출하는 진귀한 사례가 된다.

잘 알려져 있듯이 한국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이정후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야수인 레전드 이종범 전 LG 코치의 아들이다. 거기다 KBO리그 현역 최고의 구원투수인 고우석이 이종범 전 코치의 딸과 결혼해서 사위가 되면서 이들 셋이 포함된 가족은 ‘바람의 가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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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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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인 ‘바람의 아들’에서 따온 것으로 공교롭게도 야구인 2세대가 부자와 사위 관계, 또한 처남과 매제라는 관계로 묶여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경의가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이들이 가족이 됐다는 사실도 많은 야구팬들의 입장에선 놀라운 소식이었는데, 나아가 같은 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 공시가 되면서 올해 빅리그에 진출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먼저 이정후의 경우에는 사실상 구단과 몸값이 미정일 뿐 이적은 점차 기정사실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2017년 히어로즈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 시즌까지 성적은 884경기 출전에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출루율 0.407/장타율 0.491이다.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발목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면서 기록한 타율 0.318이 단일 시즌 가장 낮은 타율일 정도로 정확도면에선 KBO리그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타율 1위 2회, 최다안타 1위 1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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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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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두 자릿수 이상의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빠른 주력을 살린 중견수 수비력, 강한 어깨를 통한 송구 등, 소위 말하는 5툴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이정후의 강점이다.

이런 이정후의 다재다능함과 타격과 선구안에 대한 확실한 재능, 그리고 만 25세라는 아주 젊은 나이에 FA 시장에 나오면서 현재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앞서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는 “20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정후에 대한 영입 경쟁이 뜨겁다고 전했다. 현재는 구체적인 팀들의 명단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 가운데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MLB의 대표적인 빅클럽들이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5일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윈터미팅 현장에서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수년간 이정후를 관찰해 왔다”며 구체적인 관심을 인정했다.

샌디에이고는 앞서 김하성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데려간 구단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인 동시에 리그 최소의 수비수 가운데 한 명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지난 10월 10일 직접 방한해 고척구장에서 이정후의 플레이를 지켜보기도 했던 피트 푸틸라 단장의 샌프란시스코, 언론을 통해 꾸준히 링크설이 제기되고 있는 양키스도 강력한 영입 후보다. 거기다 최근 메츠 또한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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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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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에 대한 관심은 이정후에 비해선 아직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고우석은 일단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면도 있기에 선수 개인의 진출과 잔류 의지 역시 현재로선 반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고우석의 경우엔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거두면서 기회가 생기자 일단 자신이 오랜 기간 품어왔던 메이저리거란 꿈에 부딪혀 보는 단계에 가깝다.

고우석과 구단이 사전에 합의했던 대로 LG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번 기회에 ‘헐값이 아닌’이란 전제하에 포스팅 도전을 허락하면서, 선수 측이 빅리그의 제안을 들어볼 수 있게 됐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특히 선발투수는 물론 구원투수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고우석이 깜짝 계약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빅리그의 연봉 규모나 대우 등이 꾸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계약이 성사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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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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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포스팅 기회에서 대형 장기계약을 끌어내지 못하더라도 고우석의 입장에선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는 상황이다.

단기 계약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부딪혀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것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구원투수의 몸값이 대형 야수들이나 선발투수에 비해서 빅리그 커리어 초기 단계에선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기에 먼저 보여주고 난 다음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장기계약을 끌어낼 수도 있다.

혹은 KBO리그 잔류도 방법이다. 고우석은 LG 소속인 신분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기에 KBO에서 다시 1년을 더 뛰어도 나쁠 게 없는 상황이다. 진출 의지만 미국 현지에 더 알려지게 되고, 다소 부진했던 올 시즌의 성적을 뒤로하고 내년 반등에 성공해 완전한 FA 자격을 얻은 이후 포스팅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진출이 가능하다.

이정후의 빅리그행은 이미 청신호가 들어와 있고, 고우석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동반 진출 가능성도 높이 점쳐진다. 한국 역대 최초의 처남·매제 동반 빅리그 진출이 이뤄질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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