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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더 할 수 있다"지만…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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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에너지 장관, 블룸버그 인터뷰 발언…
"OPEC+ 추가 감산 합의 완전히 이행될 것"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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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석유수출국플러스(OPEC+)의 감산이 내년 3월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최근 회의에서 내년 1분기(2024년 1~3월) 일부 산유국의 하루 총 22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OPEC+의 원유 감산은 필요하다면 내년 1분기 이후에도 '절대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OPEC+의 추가 감산에 대해 "시장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감산량을 줄인 후에야 철회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는 앞서 회의에서 결정된 220만 배럴의 추가 감산량 중 100만 배럴 감산을 책임진다.

빈 살만 장관은 OPEC+의 추가 감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거란 시장의 지적에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석유 시장의 수요가 이미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감산 이행'을 의심하는 회의론자들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며 감산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OPEC+의 이번 추가 감산이 의무적인 감산이 아닌 자발적 감산이고, 일부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안다 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시장 분석가는 "지난주 OPEC+의 합의는 설득력이 없었다. 시장이 내년에 더 큰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OPEC+의 결정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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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달 간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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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에도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8% 떨어진 배럴당 78.03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 하락한 배럴당 73.04달러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석유시장 매매자들은 OPEC+ 합의의 실제 영향력을 판단할 때 러시아의 이행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특히 러시아의 수출량에 주목한다. 블룸버그는 "러시아는 다른 OPEC 회원국처럼 전면적인 감산이 아닌 수출량 억제로 OPEC+의 감산에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빈 살만 장관은 시장 공급량 감축 방식을 석유 생산량 감소를 선호하지만, 러시아 측은 설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추운 날씨와 기타 지질학적 조건을 이유로 생산량 억제가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 또한 러시아가 겨울에 생산량을 줄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감산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수출량은 억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러시아)을 믿는다. 나는 그들이 정해진 대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솔직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 장관은 걸프의 주요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UAE가 감산 이행에 나설 것이라며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이 합의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는 앞선 OPEC+ 회의에서 16만3000배럴 추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사우디 주도의 추가 감산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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