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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K리그 ‘별 중의 별’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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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리그 MVP… 홍명보 감독상

2부 MVP 발디비아·감독상 고정운

조선일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울산 현대 김영권(왼쪽부터), 감독상 홍명보 감독, 영플레이어상 광주 FC 정호연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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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 대표 수비수 김영권(33·울산 현대)은 가난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었다. 하지만 축구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고교 시절 그는 축구화를 사려고 공사장에서 일한 적도 있다. 그러자 그 열정을 높이 산 은사들이 힘을 보탰다. 강원길 전주공고 감독은 축구부 회비, 정진혁 전주대 감독은 입학 등록금을 대신 내줬다. 그 손길이 쌓여 김영권의 미래가 차츰 열려갔다. 2010년 일본 FC 도쿄에서 프로 데뷔를 이룬 그는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모교 전주대에 1억원을 쾌척했다.

이후 차례로 오미야 아르디자(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활약했다. “유럽 주요 클럽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2021년 12월 울산으로 이적하며 국내 무대에는 처음 발을 들인다. 그리고 올해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총점 44.13점을 받아 포항 스틸러스 제카(26·브라질·41.76점)를 따돌리고 K리그1(1부) MVP(최우수 선수)에 올랐다. 수비수가 이 상을 받은 건 역대 일곱 번째. 그는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선수로서 거의 마지막을 달리는 중인데,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2014·2018·2022 월드컵에 연속으로 나선 대표팀 주축 수비수다. A매치(국가 대항전) 103경기 출전으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도 가입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독일을 침몰시키는 선제골, 작년 카타르 대회에선 포르투갈 상대로 동점골을 넣었다.

1990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기량은 절정이다.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팀 수비 중심을 잡아 소속팀 울산 2연패를 이끌었다. 홍명보(54) 울산 감독은 “빌드업은 국내 수비수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김영권은 올여름 중동 구단에서 이적 제의를 받았지만 울산의 2연속 우승을 이루기 위해 잔류했다. 김영권은 “내년 반드시 3연패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품었다. 45.02점으로 광주FC 이정효(48) 감독(25.52점)을 제쳤다. 2년 연속 감독상은 2017·2018 최강희(64) 당시 전북 현대 감독 이후 5년 만이다. 챔피언 울산은 베스트11(4-4-2 포메이션)에서 가장 많은 5명을 배출했다.

영플레이어상은 광주 정호연(23)이 받았다. 광주 유스 출신으로 34경기 2골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2(2부) MVP는 전남 드래곤즈 발디비아(29·브라질)가, 감독상은 고정운(57) 김포FC 감독이 차지했다. 발디비아는 14골14도움을 작성했고, 고정운 감독은 지난 시즌 8위에서 올해 3위로 팀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조선일보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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