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선제골→자책골→도움' 손흥민, 3-3 맨시티전 공식 MOM..."미친 기분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사진]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고성환 기자] "미친 기분이었다."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짜릿한 무승부 이후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토트넘 홋스퍼는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3연패를 끊어내며 8승 3무 3패, 승점 27점으로 5위가 됐다.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맨시티는 9승 3무 2패, 승점 30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선두 아스날(승점 33)과 격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4연패에 빠질 뻔했던 위기를 벗어났다. 토트넘은 지난 2004년 11월 데이비드 플리트 감독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4연패를 기록한 적 없다. 이번엔 첼시와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에 차례로 패한 뒤 맨시티한테도 무릎 꿇을 위기였지만, 후반 45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양 팀을 합쳐 슈팅 26개, 총 6골이 터진 정신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맨시티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기세를 올리며 승점 1점을 따냈다. 맨시티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행운도 따랐다.

손흥민이 시작을 알렸다. 전반 6분 코너킥 수비 이후 쿨루셉스키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했다. 빈 공간으로 뛰어들던 손흥민이 제레미 도쿠와 몸싸움을 이겨낸 뒤 폭풍 질주했다.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그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에데르송 골키퍼를 뚫어냈다.

'맨시티 킬러'다운 활약이다. 손흥민은 이날 전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만난 1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터트렸다. 그는 여기에 한 골을 더 추가하며 맨시티 상대 8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의 리그 9호 골이자 지난 10월 말 크리스탈 팰리스전 결승골 이후 4경기 만의 득점포다. 그는 이번 득점으로 득점 2위 모하메드 살라(10골)를 바짝 추격했다. 동시에 PL 통산 112골을 만들며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을 제치고 PL 역사상 최다 득점 단독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137초 뒤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9분 알바레스가 우측에서 감아올린 프리킥이 손흥민 허벅지에 맞고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1995년 개러스 배리에 이어 프리어리그 역사상 첫 10분 동안 골과 자책골을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이후로도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비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동점골에도 관여했다. 그는 후반 24분 원터치로 정확하게 공을 내준 뒤 전방으로 침투하며 수비를 끌어당겼다. 패스받은 지오바니 로 셀소가 그 공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로 2-2를 만들었다. 로 셀소의 두 경기 연속골이자 손흥민의 리그 2호 도움이었다.

1골 1도움 1자책골. 천당과 지옥을 오간 손흥민은 경기 후 올 시즌 5번째 프리미어리그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는 팬 투표에서 40.8%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는 33.3%를 받은 엘링 홀란(맨시티)이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손흥민은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분명히 맨시티는 거대한 팀이고, 세계 최정상급 팀 중 하나다. 그게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정말 미친 기분이었다. 우리는 절대로 믿음을 멈추지 않았다. 90분까지 서로를 계속 믿었다. 이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불운한 자책골 이야기도 나왔다. 손흥민은 "그게 축구다. 때때로 그런 일이 생기곤 한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반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쿨루셉스키의 극적인 동점골에 대해선 "그들은 마지막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브레넌 존슨의 훌륭한 활약과 박스 안으로 보낸 믿을 수 없는 크로스였다. 그리고 헤더 득점이 잘 없는 쿨루셉스키가 점프해서 멋진 골을 넣었다.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 그는 정말 엄청나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손흥민은 "이 승점이 올 시즌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과 선수들의 자신감에 도움이 되는 엄청난 승점이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