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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영국 BBC, 황의조 사건 특별 조명 "노리치도 인지했고, 주시 중"...틀린 내용 있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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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영국에서도 황의조 사건을 조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한국시간) "노리치 시티의 공격수 황의조가 전 파트너의 동의 없이 불법 촬영을 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기다리는 동안 대한민국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우리는 노리치 구단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에 있어서 틀린 내용이 있다. 'BBC'는 "황의조는 전 여자친구와의 성적 만남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현재 황의조가 불법촬영 혐의 피의자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황의조가 SNS에 공유했다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황의조가 불법촬영 유무가 추후에 경찰 조사를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황의조가 자신의 영상을 SNS에 스스로 유포한 적은 없다. 단순하게 영상 유포의 측면에서 본다면 황의조도 개인 사생활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노출된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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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한 여성 A씨는 SNS를 통해 황의조의 사생활과 관련된 영상과 함께 폭로를 시작했다. "전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입니다. 그는 상대와 애인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면 잠자리를 취하고, 다시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하였습니다. 연예인, 인플루언서, 일반인 가리지 않고 동시에 다수와 만남을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에도 황의조의 사생활과 관련된 폭로가 이어졌지만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은 삭제됐다.

황의조 매니지먼트사 'UJ 스포츠'는 곧바로 "당사는 금일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SNS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산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 당사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및 사생활 유출로 선수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대단히 규탄하는 바이며, 무분별한 루머 확산에 대해서도 함께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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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실제로 황의조 측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여성 A씨를 고소했다. 어느 정도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현재 여성 A씨가 황의조의 친형수로 알려져 더욱 대중을 놀라게 만들었다. 황의조의 친형수는 현재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건 초기만 해도 황의조는 영상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친형수가 구속된 후에는 법적인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도 피의자 신분을 전환됐다. 황의조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상호합의 하에 찍은 영상이 아니라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황의조 불법 촬영 피해자 측 역시 황의조를 고소했다. 현재 황의조 측과 피해자 측은 성관계 불법촬영 유무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로 몇 차례씩이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일단 황의조는 지난 11월 A매치 기간 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걸 알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황의조는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와 중국 원정을 떠나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도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와 경기장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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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가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장에 나서자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 당장 문제가 있다거나 죄가 있다거나 할 수는 없다"면서 아직은 무죄 추정 원칙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협회 차원의 대응은 없었다.

황의조 논란이 계속해서 거세지자 협회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금일 오후 3시 30분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황의조 선수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협회의 결정은 황의조를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가대표팀 선발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었다. 회의가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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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늘 논의에 앞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하였으며,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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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황의조의 소속팀인 노리치 역시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다비드 바그너 노리치 감독 역시 "황의조 관련한 상황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건 경기장에서의 황의조다"라면서 일단은 명확한 조사가 진행된 후에 조치를 취하겠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BBC'는 "노리치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다. 황의조는 노리치와 1시즌 임대 계약을 맺었는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직은 황의조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노리치는 황의조를 출전시키고 있다. 황의조는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도 노리치로 돌아가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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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황의조는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2023-24시즌 챔피언십 17라운드에 선발로 출장했다. 황의조는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21분 순간적으로 수비 뒤로 침투했다. 가브리엘 사라가 황의조의 침투를 정확히 봐줬다. 황의조는 롱패스를 침착하게 소유한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황의조는 이번 득점으로 리그 2호골을 터트렸다. 노리치 임대 이적 후 3번째 공격 포인트였다.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오늘 자신이 얼마나 좋은 축구선수인지 보여줬다. 기술이 뛰어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멋진 골을 넣었고 70분 정도를 소화했다. A매치 소집 후에 내가 기대했던 시간보다 더 뛰었다"면서 황의조를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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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다음 경기였던 왓포드와 2023-24시즌 챔피언십 18라운드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터트렸다. 전반 15분 왓포드 수비 실수로 인해서 황의조가 득점 기회를 잡았고, 멋진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그러나 득점 직후 황의조는 부상을 당했고, 곧바로 애슐리 반스와 교체됐다. 앞으로도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로 수사 결과 발표 후 황의조가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국가대표팀 커리어만의 문제가 아니게 될 것이다. 축구선수로의 삶도 망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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