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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한국에서 먼저 최고 되겠다” 日 극찬에 22세 홈런왕이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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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먼저 확실한 최고가 되고 싶다.”

레전드들에 이어 올 시즌 또 하나의 역사를 쓴 만 22세 홈런왕 노시환(한화)이 ‘일본에서도 톱클래스’라는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의 극찬에 화답했다. KBO리그 무대를 먼저 완전히 평정하고 싶다는 포부가 노시환의 내심이었다.

2023 KBO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하고 조명하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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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홈런-타점왕 노시환은 한국에서 먼저 확실한 최고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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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친 홈런-타점왕 노시환도 시상대에 우뚝섰다. 노시환은 올해 131경기 출전에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슬러거의 상징인 홈런과 타점 부문 2관왕에 올랐다.

동시에 만 22세인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독식했다. KBO리그에서 만 23세 이전에 홈런왕을 차지한 타자는 만 21세의 역대 최연소 홈런왕(1997년)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만 22세인 1990년에 타이틀을 얻은 장종훈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에 이어 노시환이 역대 3번째다.

아울러 노시환은 1997년 만 21세에 32홈런, 114타점을 올린 이승엽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로도 다시 한번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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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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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종료 후 만난 노시환은 “박수를 받고 상을 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자리이고 의미가 있는 뜻깊은 자리인 것 같다”면서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고,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아서 첫 시상식이 너무 뜻 깊었다. 또 가족들과 친척들도 보러오고 해서 영광이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좋은 하루일 것 같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또한 노시환은 이날 멋지고 캐주얼하면서도 영한 느낌의 턱시도 차림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패션 센스를 뽐내기도 했다. 그렇게 노시환은 가족들 앞에서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당당하게 우뚝 서서 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동시에 올 한해 노시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맹타를 휘둘러 대표팀의 4번타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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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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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APBC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노시환은 날카로운 타구를 보여줬다. 일본 타자들과 비교해도 톱클래스라 생각한다”며 한국의 젊은 4번 타자에 대해 호평했다. 또한 이후 일본 언론을 통해서 “노시환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4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타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 언론에선 대회 내내 노시환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내심 노시환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또한 올해 시즌 도중 물러났던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감독의 경우 노시환에 대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가능성을 놓지 말라’며 적극적으로 미국행을 권유하기도 했다.

해외진출 가능성에 대해 노시환은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 감독님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셨는데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은 일단은 한국에서 최고가 된 다음에 생각해보고 싶다”면서 “지금은 솔직히 아직 해외 진출에 대한 그런 생각은 없다. KBO리그에서 확실한 최고가 된 다음에 그건 추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말 그대로다. 올 시즌 타자 부문 2관왕에 오른 노시환은 MVP 투표에서 2위에 해당하는 6표를 얻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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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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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5년차 노시환은 아시안게임 차출에도 불구하고 홈런왕(31홈런)-타점왕(101타점)에 오르며 20대 타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오른 페디를 넘어서지 못했다.

노시환의 이야기처럼 KBO리그에는 아직 경쟁해야 하고, 넘어야 할 산이 더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장타율 1위에 오르며 홈런 부문 레이스에서도 노시환을 끝까지 위협했던 최정(SSG)이 있다.

올 시즌 최정은 128경기에서 타율 0.297/29홈런/87타점을 기록했고, 31개의 2루타를 때려내는 등 0.548의 장타율로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시상식에서 영상을 통해 전한 소감이 화제가 됐다.

최정은 “개인적인 심정은 노시환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막바지 의도치 않게 부상을 당해서 제가 장타율 1위를 지킬 수 있었는데 노시환 선수에게 미안하고, 내년에는 좀 더 떳떳한 성적으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부상으로 최정이 시즌 막바지 이탈하고 그 사이 노시환의 장타율이 떨어지면서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면서 후배의 대기록을 막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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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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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정의 언급에 노시환은 “최정 선배가 언급해 주셔서 감사하다. 또 경쟁 상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고개를 숙인 이후 “최정 선배님이 (장타율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아쉽거나 서운한) 그런 건 없다. 내년에 또 다시 (도전) 하면 되기 때문에 일단 언급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존중을 보여준 선배에게 화답했다.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공수겸장의 내야수 안치홍을 FA로 영입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데려오는 등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시환도 희망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내년에 ‘또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하지만 일단 캠프 때부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왔으니까 합을 맞춰보고 이렇게 강팀이 되어가는 그런 구조가 갖춰지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엔 좀 더 좋은 성적이 날 것 같은 그런 기대감이 있다.”

소공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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