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급락… 항공주 웃고, 정유주 울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의 포인트]

머니투데이

올해 10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에 정유주와 항공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정유주는 가격 약세 우려에 내린 반면, 항공주는 연료비 절감 기대로 상승세다. 유가 하락 배경으로 경기둔화 전망, 원유수급 개선 등이 꼽히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져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WTI 가격 약 5% 급락, 엇갈린 정유주와 항공주

머니투데이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7일 오후 1시33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88%) 내린 6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8%, 한국석유는 4.51% 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흥구석유는 6.9% 하락 중이다. 반면 항공주들은 상승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은 2.28%, 제주항공은 8.13%, 진에어는 4.99%, 티웨이항공은 4.75% 오르고 있다.

이날 정유주 주가가 내리고 항공주 주가가 뛴 배경에는 국제유가의 급락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날 배럴당 72.9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5일의 배럴당 76.66달러 대비 약 4.9% 급락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하락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올 하반기 들어 배럴당 80~90달러대의 높은 가격 흐름을 보였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국채금리 상승 등을 이끌었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등 수급 문제,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이 원유 가격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 9월27일 93.68달러로 연고점을 기록했는데, 전날 종가는 이보다 20달러 이상 내린 것이다.

원유 선물 가격이 내리면 정유주는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가 생긴다. 최근 고유가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유주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인 것은, 경기 둔화로 고유가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3개월 만에 16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원 가량 내린 1696.62원을 기록했다. 경유 역시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유가 하락이 항공주에는 호재가 된다. 연료비 절감으로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석유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역시 항공업계 이익에 영향을 주는데, 유가가 내리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환율도 하락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주의 최근 반등이 환율과 유가 조정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본다. 다만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여객수요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 등이 변수로 작용 중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실망감, 유가 상승, 그리고 아시아나 관련 불확실성까지 악재들이 모두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美·中 경기 둔화에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디스인플레 자극할 듯

전문가들은 유가 급락 요인으로 중동 리스크 완화,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꼽는다. 중국 경기 반등의 기미가 없고 미국 경기도 둔화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 추세가 유지되면서 수급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개별 종목이 아닌 증시 전반의 관점에서 유가 하락은 호재로 꼽힌다. 디스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국채금리를 점차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금리인상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대감이 확산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은 공급망 리스크 해소와 함께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각종 미국 경제지표의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Demand pull inflation) 압력마저 둔화시킬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