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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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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 급락…WTI 72달러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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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2.90달러, 브렌트유 77.42달러

소매판매 감소, 제조업·고용시장도 둔화

공급은 충분..상업용 재고↑ 생산량도 사상 최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 유가가 5% 가량 급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으로 한 때 9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데다 공급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대비 3.76달러(4.9%)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모두 7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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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10월 소매판매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에 따라 원유 수요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 생산도 주춤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제조업 생산 지표가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뜨거웠던 고용시장도 조금씩 식고 있다는 데이터도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6만5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3만2000건 늘었다. 8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2021년 11월 27일 주간(196만4천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주(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3만1000건으로 한 주 전 대비 1만3000건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22만2000건)을 웃돌았고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신규실업수당은 9월 중순 이후 20만 건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주간 평균치는 22만건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에도 불구 공급 경색 우려도 줄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낸 주간 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360만배럴 증가했고 생산량은 사상 최대인 하루 1320만배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산업생산 둔화와 공급 증가, 여기에 수요 둔화가 더해지고 있다”면서 “약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가 지지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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