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쓰러졌을때, 순간 화났다"
한국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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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의 성장세를 보며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5-0으로 완파하는데 일조했다. A매치 3경기 연속 골도 기록했다.
이에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책임감 갖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다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이 잘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강인의 성장을 보는 것은 매우 흐뭇하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과 같은 긴 여정에 앞서서 우리 스스로의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본인이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에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이강인은 대표팀에도 너무나 필요한 선수다. 함께 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날 필드 위 마법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자로 잰 것처럼 정확한 크로스와 안정적인 돌파, 패스로 공격에서 활로를 열었다. 후반 40분에는 대승을 자축하는 골맛도 봤다. 지난달 튀니지, 베트남과 A매치 2연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A매치 3경기 연속 골로 공격 감각을 이어갔다.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후 매 경기 득점이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본고사인 셈이었다. 지난 3월 부임 후 평가전만 8번 치른 클린스만은 3승3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클린스만은 최정예 선수단을 내보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 등이 힘을 합쳤다. 최근 혹사 논란이 나오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도 투입됐다.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대거 기용됐다. 결과적으로 대승을 거뒀다. 조규성은 0-0으로 끝날 것 같던 전반 44분 흐름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황희찬이 후반 초반부에 추가골로 분위기 싸움을 이끌었다.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나란히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총평
선수들 너무나 칭찬해주고 싶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프로답게 최선을 다해줬다. 오늘은 침착성이 필요한 경기였다. 첫 번째 득점을 하기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운용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다 펼친 것 같다. 선수들도 경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
Q. 이강인의 패스능력, 얼마나 강한 무기가 될것인가
창의력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박스에 침투할 수 있는 선수들, 득점 올릴 수 있는 선수들 필요하다. 이강인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뒷공간에 패스를 찔러넣을 수 있다. 손흥민, 황희찬 등 선수들도 능력을 갖고 있다. 뒷공간이 조금이라도 열렸을 때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도움될 것이다.
Q. 베트남전 대승과 비교했을 때
싱가포르같은 팀을 상대할 때 더 조심스럽고 어려운 것 같다. 0-0의 균형을 깨기 전까진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른다. 상대가 득점할 기회가 있었다. 골이 취소가 됐지만 득점을 허용할 수 있는 실수도 있었다. 실수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첫번째, 두번째 득점을 하면 좀 더 경기를 수월하게 풀 수 있을 것 같다. 말로 표현했을 때 경기력이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경기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침착성이 필요한지 알것이다. 경기 결과만 놓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쉽게 풀이하는 면이 없지않아 있다.
Q. 원정가서 안좋은 환경 많은데 어떻게 헤쳐나갈지
아직 태국도가야하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어떤 팀을 만날지 모르지만 어려운 경기환경을 맞이할 수 있다. 감독으로서 빨리 대응하는 것이 나의 몫이다. 미국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예선전에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쉬운 상대는 없다. 매번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존중하면서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싱가포르 홈에서 열렸으면 또 달랐을 수도 있겠다 싶다.
Q. 이강인의 성장세는?
지난 8개월 동안 이강인의 성장세를 보면서 행복하다.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모습에 흐뭇하고 행복하다. 한국 선수들이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책임감 갖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다 더 성숙해지고 있다. 본인이 잘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적으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팀을 위해 보여줄 수 있는지, 지도자로서도 요구하는 바다. 소속팀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지도할 것이다. 이강인의 성장을 보는 것은 매우 흐뭇하다. 월드컵 예선과 같은 긴 여정에 앞서서 우리 스스로의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본인이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에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대표팀에도 너무나 필요한 선수가 함께 하기 행복한 선수다.
Q. 손흥민이 싱가포르 선수의 반칙 때문에 쓰러졌는데
4-0에서 반칙을 가한 것에 대해선 화가 많이 났다. 부적절한, 하지 않아도 될 반칙이었다. 꼭 그런 반칙을 했어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 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100% 컨디션에서 임하는 경기는 거의 없다. 부상을 입고 5분 정도 아플 수 있다. 그 통증을 참고, 스스로 관리하면서 뛰는 게 선수의 몫이다. 이강인도 전반에 반칙을 당하면서 절뚝였지만 통증을 참고, 후반에 활약을 보였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헌신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앞으로 어려운 경기들이 있을 것이다. 아프고, 잘 풀리지 않을 때, 선수들이 헌신하고 참고 경기하는 모습들이 팀으로선 힘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이다. 팀으로서 헌신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5분 동안 아픈 것보단 다음 득점을 하고 싶은 게 선수들의 마음일 것이다. 자세, 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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