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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비밀 플레이메이커" 김민재, 혹사 논란에도 숫자로 증명...5대리그 전진 패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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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 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를 기록하고 있는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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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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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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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C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기록으로 증명했다. '괴물'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수비뿐만 아니라 패스로도 유럽을 제패했다.

독일 'FCB 인사이드'는 15일(한국시간) "유럽 최고 기록!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비밀 플레이메이커'다"라며 그의 올 시즌 유럽 5대리그 최다 전진 패스 기록에 주목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부터 뮌헨 유니폼을 입고 독일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와 세리에 A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나폴리를 뒤로 하고 뮌헨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무려 5000만 유로(약 707억 원)였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하며 기록했던 2000만 유로(약 283억 원)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많은 팀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움직인 뮌헨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민재는 독일에서도 적응 따윈 필요없었다. 그는 곧바로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언제나 뮌헨 후방을 지키고 있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쓰러져도 김민재만큼은 든든히 수비진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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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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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경사도 맞았다. 김민재는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발표한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올랐다.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김민재가 2022-2023시즌 전 세계 최고 센터백이었다는 뜻이다. 그와 함께 최종 명단에 포함됐던 수비수로는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도 김민재 밑이었다. 지난여름 7760만 파운드(약 1260억 원)에 맨시티로 이적한 그바르디올은 25위,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디아스는 30위에 그쳤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선정된 것만 해도 새로운 역사다. 지금까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아시아 선수는 모두 공격수 혹은 미드필더였다. 한국에서는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 다른 국가에서는 1998년, 1999년 나카타 히데토시(일본)와 2007년 유니스 마흐무드(이라크)가 있었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도 당연히 김민재의 차지였다. 그는 메흐디 타레미(이란)와 미토마 가오루(일본)를 제치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2015년과 2017년, 2019 손흥민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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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민재는 뮌헨에서 완벽히 자리 잡았다. 오히려 지나치게 많이 뛰고 있어서 문제다. 김민재는 지난 하이덴하임전까지 뮌헨에서만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제대로 된 후보 수비수도 없다 보니 쉬어 갈 타이밍이 없었다.

실제로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모든 경기를 뛰고 있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만 1453분에 달한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959분, DFB-포칼 1경기 90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 360분, DFL-슈퍼컵 1경기 44분을 뛰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9월 A매치와 10월 A매치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76분을 뛰고 교체된 베트남전을 제외하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약 3달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 도합 1799분을 뛴 김민재다.

결국 김민재도 지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힘든 기색이 역력했던 그는 자르브뤼켄(3부리그)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갈라타사라이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며 추격골을 허용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도 그답지 않은 패스 미스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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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지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포트 프로이트 뮌헨 단장은 "김민재는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90분 이상을 뛰었다. 심지어 한국 대표팀에서도 그랬다. 그는 너무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그도 인간인 만큼 집중력을 잃는 게 당연하다"라고 걱정했다.

'스포르트 1' 역시 "뮌헨의 중앙 수비수 3명 중 꾸준히 뛰는 선수는 김민재가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새로 온 김민재는 A매치 휴식기에도 제대로 쉴 시간이 없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까?"라며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언제 휴식을 줄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근 부진은 단순한 혹사 여파로 보인다. 김민재는 부정할 수 없는 뮌헨 수비의 핵심이자 빌드업의 시발점이다. 공격 전개 시에도 그의 발을 거쳐 가지 않는 공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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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B 인사이드도 이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뮌헨은 지난여름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뤼카 에르난데스의 빈자리를 메꿨다. 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뛰어난 클리어링 능력으로 빛을 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젠 독일의 기록적인 챔피언의 '비밀 플레이메이커'로 발전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물론 김민재는 하이덴하임전에서 나쁜 패스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인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그는 상대 공격수와 결투에서 매우 강하며 뮌헨 수비에 훨씬 더 많은 안정성을 제공한다"라며 김민재의 실력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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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장점인 패스 실력에도 주목했다. FCB 인사이드는 "김민재는 수비 능력 외에도 빌드업 능력으로도 꾸준히 빛나고 있다. 그는 긴 대각선 패스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수비진에서 정확한 패스로 빌드업을 맡는다. 그는 경기를 읽는 능력을 지녔으며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참여한다"라고 칭찬했다.

끝으로 매체는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전문가들이 김민재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얼마나 맡고 있는지 보여줬다. 그는 이번 시즌 들어 벌써 전진 패스 430회를 성공했다"라며 "이는 유럽 5대리그 소속 어떤 선수보다 많은 기록이다. 전진 패스는 공을 상대 골대 쪽으로 훨씬 더 가깝게 만드는 패스다. 다만 흥미롭게도 김민재는 아직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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