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유전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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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근 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비해 1.41%(1.09달러) 오른 배럴당 7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이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13% 이상 급락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1.58%(1.29달러) 오른 82.72달러를 기록했다.
수요 전망 약화 속에 미국의 공급 증가로 유가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기술적 지표들이 최근 매도세가 과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공급이 빡빡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소비와 함께 달러 약세가 유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수년 사이 최저 수준의 생산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 석유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바 있다.
캐나다 투자은행(IB)인 RBC 캐피털은 “선물시장이 과매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에 투자자들이 계속 불안해하는 만큼 이번 랠리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지펀드들도 약세 쪽 베팅을 크게 늘리는 모습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주에는 매도 포지션만 4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헤지펀드들은 또 6주 연속으로 가격 상승 쪽 베팅을 축소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유가에는 다소 부정적이다.
블룸버그는 14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월간 보고와 14일 미국의 재고 자료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원유 재고는 넉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동 공급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고, 러시아와 미국의 공급이 덩달아 증가하면서다.
또 이라크 석유장관 하얀 압둘 가니가 지난 3월부터 중단된 터키 남부 제이한을 통한 수출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쿠르드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도 공급 증가 기대를 높였다.
이밖에 미국의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분지에서도 이달과 다음 달 원유 생산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7대 셰일 오일 지역의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은 하루 총 965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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