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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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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선정 유망주가 한국에…'제2의 손흥민 뜬다' U17 월드컵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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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김건일 기자] 1989년 루이스 피구, 1993년 잔루이지 부폰, 1997년 호나우지뉴, 2001년 이니에스타, 2007년 에당 아자르, 그리고 2009년 네이마르와 손흥민.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거쳐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이다.

향후 세계 축구계를 호령할 스타들을 미리 볼 수 있는 17세 이하 월드컵이 1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이날 오후 6시 조별리그 A조 파나마-모로코, B조 말리와 우즈베키스탄 경기로 막을 올린다. 24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U-17 월드컵은 각조 상위 2개국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6개국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 대회에선 나이지리아가 5회(1985, 1993, 2007, 2013, 2015년)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브라질이 4회(1997, 1999, 2003, 2019년)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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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도전' 변성환호 목표는 4강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번째 U-17 월드컵 본선 도전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7년, 2009년, 2019년에 기록한 8강.

지난 6월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태국을 4-1로 꺾고 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변성환호는 조편성에서 2포트를 배정받았고 프랑스, 미국, 부르키나파스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3포트 팀들 중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미국을 만난 것이 다소 불운이다.

이번 21인 최종 엔트리는 주장 김명준을 비롯해 강민우, 임현섭, 윤도영 등 지난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 성과를 냈던 16명이 부름받았다. 변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고교 축구 전국대회 현장을 돌아다니며 선수풀 확인을 이어갔고 이를 통해 배성호, 우규정, 백가온, 이경준, 한석진 등 5명을 새롭게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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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감독은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이번 경험을 통해서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많은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동안 (월드컵) 역대 성적을 봤는데, 8강이 최고 성적이더라. 우리 팀은 1년 6개월 전부터 4강이라는 목표를 잡고 팀을 운영했다. 그 목표에 대한 변함은 없고 오히려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이번 대회였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17세 이하 4개국 친선대회는 변성환호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한국은 모로코에 2-3으로 졌지만 강호 잉글랜드·벨기에와 각각 1-1, 3-3으로 비겼다. 매 경기 득점으로 세계 선수들을 상대로도 '공격 축구'가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변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레벨이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와서 우리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다. 이 연령대 선수들은 도전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야 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도전적으로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이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아시안컵 결승전 상대였던 일본과 설욕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한국이 조 1위에 오르고 D조에 속한 일본이 조 2위에 오르거나 한국이 조 3위, 일본이 조 1위라면 16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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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손흥민' 나올까…김명준·양민혁 등 주목

이번 월드컵은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009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두 골을 터뜨린 뒤 대회 8강 나이리지아전에서 호쾌한 중거리슛까지 터뜨려 유럽 스카우터들을 사로잡았다. 대회가 끝난 뒤 여러 유럽 구단이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맺었던 유학으로 인연이 있었던 독일 함부르크SV가 손흥민 영입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에선 고교 최고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김명준을 주목할 만하다.

황희찬 등을 배출한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 출신으로 지난 아시안컵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던 김명준은 지난달 영국 가디언이 발표한 축구 유망주 60인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명준은 고교생인데도 불구하고 빼어난 골 결정력과 함께 스피드, 그리고 연계 능력까지 갖춘 공격수.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4골 1도움으로 한국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롤 모델로 해리 케인을 꼽을 만큼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좌우에선 양민혁과 윤도영이 김명준을 지원 사격한다. 두 선수는 드리블을 앞세워 측면을 휘젓는 유형. 윤도영은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만큼 롤모델로 손흥민을 꼽고 있다. 아시아를 휩쓸었던 두 선수의 드리블이 수준 높은 세계 선수들을 상대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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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메시부터 바르셀로나 보물들까지

연령대 최고 선수들이 모인 대회인 만큼 각국에서 각광받는 유망주들을 이번 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급 유망주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차세대 메시'는 이번 대회에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에체베리(리버 플레이트)는 왼쪽에서도 뛸 수 있어 메시와 비견되어 왔다.

에체베리는 지난 5월 17세 이하 남아메리카 선수권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도 5골을 터뜨려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진가를 증명했다. 아르헨티나 1부 리그 강팀인 리버 플레이트 소속으로 이번 시즌 17세 나이에 벌써 프로 4경기를 치렀을 만큼 성인 무대에서도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에체베리아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대표팀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는 라민 야말과 함께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인 라마시아가 배출한 '보물'로 통한다. 다른 많은 유망주들이 그렇듯이 볼을 갖고 있을 때 여유롭지만 특히 같은 또래 수비수들과 달리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야말과 달리 아직 1군에 데뷔하지 못했지만 16세 나이로 지난달 엘클라시코에서 소집됐을 만큼 현재 갖고 있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대회 후반까지 보는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대표팀 주장 노아 다르위시는 지난 여름 유럽 빅클럽들이 영입전을 펼쳤던 선수다. 아스날, 맨체스터시티, 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을 따돌리고 바이에른 뮌헨이 프라이부르크에 500만 유로를 내고 다리우쉬를 품었다.

왼발잡이인데도 불구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다르위시는 올해 초 17세 이하 유로 대회에서 두 골을 기록한 독일 대표팀 핵심이다.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 후보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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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IFA 인도네시아 U-17 월드컵 최종 명단 (21명)

GK: 우규정(대전하나시티즌U18), 이경준(수원삼성U18), 홍성민(포항스틸러스U18)

DF: 강민우(울산현대U18), 김유건(FC서울U18), 배성호(대전하나시티즌U18), 서정혁, 이수로(이상 전북현대U18), 유민준(성남FCU18), 이창우(서울보인고)

MF: 김성주, 임현섭(이상 수원삼성U18), 김현민(서울영등포공고), 백가온(서울보인고),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U18), 양민혁(강원FCU18),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U18), 진태호(전북현대U18), 차제훈(서울중경고)

FW: 김명준(포항스틸러스U18), 한석진(전북현대U18)

한국 U-17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일정(한국시간)

- 1차전 vs 미국 : 12일 오후 9시
- 2차전 vs 프랑스 : 15일 오후 9시
- 3차전 vs 부르키나파소 : 18일 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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