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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혹사 논란 속의 김민재에게 드디어 휴식 기회가 생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4전 전승으로 승점 12점이 되면서 남은 경기 일정과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또한 2위 코펜하겐과의 격차가 8점 차이로 벌어졌다. 따라서 뮌헨은 남은 두 경기(코펜하겐-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원정)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조별리그 최강자다운 퍼포먼스다. 조추첨 직전 영국 '원 풋볼'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UCL 조별리그 34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2017-18시즌부터 총 34경기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31승 3무를 기록했다. 뮌헨은 올 시즌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무패 행진을 38경기로 늘렸다. 35승 3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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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정조준한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해리 케인이었다. 2선에는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배치됐다. 중원 조합에는 요수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선택을 받았다. 수비진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로 구성됐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갈라타사라이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우로 이카르디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하킴 지예흐,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윌프레드 자하가 2선으로 출격했다. 바로 아래 칸 아이한, 루카스 토레이라가 중원을 형성했고, 수비는 앙헬리뇨, 압둘케림 바르닥치, 다빈손 산체스, 사야 보이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페르난도 무슬레가가 지켰다.
경기는 뮌헨이 주도했다. 뮌헨은 케인을 중심으로 사네와 무시알라 등이 공격을 지원했다. 특히 사네는 전반에만 두 차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모두 저지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43분 이카르디가 노이어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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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뮌헨이 공격에 무게를 뒀다. 후반 8분 코망이 우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니어 포스트에서 고레츠카가 머리로 돌려줬다. 이를 파 포스트에서 케인이 발을 뻗어 슈팅했지만 골대에 맞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팽팽했던 흐름 속 먼저 골망을 흔든 팀은 갈라타사라이였다. 후반 17분 앙헬리뇨의 로빙 패스를 이카르디가 머리로 흘려줬다. 이를 중원에서 쇄도하던 루카스 토레이라가 마무리했다. 하지만 반자동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 결과 이카르디가 헤더 하기 위해 움직이던 순간 김민재보다 살짝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뮌헨은 다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35분 케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키미히가 처리했고, 케인이 이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41분 마티스 텔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케인이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실점했지만 결국 2-1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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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던 김민재는 볼 터치 70회, 패스 성공률 93%, 롱패스 4회(2회 성공), 경합 1회(1회 성공), 공중볼 경합 7회(3회 성공), 클리어 4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6.7점을 부여했다. 팀 내 가장 낮은 평가였다.
이날 김민재는 계속해서 이카르디와 대결을 펼쳤다. 노련한 이카르디의 움직임에 애를 먹는 장면도 있었지만, 대부분 김민재가 수비에 성공했다. 지친 모습이 보였지만, 자신의 범위 안에 들어온 공에 대해선 확실하게 처리했다. 전반 11분에도 부이가 올린 공을 머리로 걷어내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전반 45분에도 부이가 올린 크로스를 몸으로 막아내며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집중력은 좋았다. 후반 9분에도 김민재는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홀로 높게 떠 머리로 저지했다. 만약 이 공이 통과됐다면 뒤에 쇄도하던 이카르디에게 곧바로 향할 뻔했기 때문에 중요한 수비였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책이 실점을 연결됐다. 후반 추가시간 세드리크 바캄부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며 실점을 내준 것. 평소였다면 확실하게 처리했을 김민재지만, 확실히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졌던 장면이다.
하지만 평소보다 지쳐 보였다.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올 시즌 모든 대회 16경기 가운데 13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여기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1경기를 제외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동 거리까지 포함한다면 김민재가 느끼는 체력적 부담은 상상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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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뮌헨의 센터백 뎁스가 얇기 때문이다. 뮌헨은 스쿼드 내 센터백으로 뛸 자원이 단 3명뿐인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다. 김민재를 포함해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전부다. 뮌헨은 올여름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수비 보강을 이뤄냈지만, 로테이션 자원을 모두 매각하면서 사실상 3명의 센터백만 남겨 뒀다. 빅클럽의 경우 한 시즌을 치르면서 50경기 많게는 60경기 이상을 소화하기 때문에 주전만큼 로테이션 자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지만 뮌헨은 이를 간과했다.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에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갑작스럽게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 보냈다. 이런 상황에 뱅자맹 파바르까지 인터밀란 유니폼을 입으면서 갑작스럽게 센터백 뎁스가 얇아졌다.
이런 상황에 주전 센터백 두 명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대형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이미 지난 9일 우파메카노가 프라이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32분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10월 A매치 기간 프랑스 대표팀에서 하차할 정도로 부상은 깊었다.
설상가상으로 데 리흐트까지 부상을 당했다. 데 리흐트는 지난 2일 DFB 포칼컵 2라운드(32강)에서 자르브뤼켄(3부)를 상대하다 쓰러졌다. 당시 데 리흐트는 파비오 디 미셸 산체스의 크로스를 태클로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가 엉켰고, 산체스가 데 리흐트의 무릎으로 넘어졌다. 데 리흐트는 곧바로 교체 신호를 보냈고, 우측 무릎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콘라드 라이머가 투입됐고, 데 리흐트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데 리흐트는 MCL부상(내측측부인대) 부상과 오른쪽 무릎 캡슐 손상을 입었다. 빌트에 따르면 데 리흐트는 4~6주간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속보로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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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복귀를 하면서 공백을 채워줬다. 이렇듯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는 시즌 도중 부상으로 강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김민재는 전혀 휴식을 부여받지 못했다. 계속해서 팀의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그렇다 보니 점점 실수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실점 장면에서도 김민재답지 않은 모습이 나왔다.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된 공을 김민재가 빠르게 쫓아갔지만, 바캄부의 속도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했다. 평소의 김민재라면 충분히 속도로 커버한 뒤 수비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친 상황에 이를 막기는 어려웠다.
다행히 휴식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뮌헨이 조 1위를 확정하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 입장에서도 김민재를 무리하게 남은 두 경기에 출전시킬 이유가 없다.
경기 종료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우리가 경기한 방식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 지난주는 힘들었다. 며칠 전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우리는 승점 12점을 얻었고, 확실한 조 1위다. 이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매우 공격적이었고, 날카로웠다. 만족스럽다. 우리는 전반에 마지막 2~30미터에서 정확성이 부족했다.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후반에 갈라타사라이의 골이 오프사이드라는 약간의 행운도 있었지만 우리는 기회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우리가 팀으로서 어떤 위치에 있고 싶은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에서 정말 힘든 원정 두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4전 4승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선수들의 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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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멀티골을 터트린 케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투헬 감독은 "매 경기 케인은 상황을 열어주고 게임을 열어준다. 그는 절대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우리는 공격수들이 흐름에 있을 때 어떤 것인지 알고 있고 훌륭하다. 그는 10년 넘게 골을 넣었기 때문에 그의 골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득점에 개입하고 책임을 지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된 케인은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또 다른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원정 경기도 매우 비슷했다. 이번은 우리가 더 잘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전반에 우리는 파이널 서드에 많이 진입했고, 후반에 그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장 안팎에서 이적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분명 뮌헨에서 생활하게 돼 기쁘다. 이것은 팀에게도 달려 있다. 팀은 좋은 경기를 하고 있고, 내 주변엔 나를 준비시키고 기회를 줄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뮌헨에서 휴식을 취한다 하더라도 다가올 빡빡한 일정이 김민재를 기다리고 있다. 김민재는 오는 11일 하이덴하임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클린스만호의 부름을 받은 김민재는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1일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후 12월 중순까지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행히 유럽축구연맹(UEFA) UCL 조 1위를 확정하게 돼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후 분데스리가 겨울 휴식기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비를 위해 제대로 휴식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투헬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의 체계적인 몸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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