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홍명보 감독 "리그 우승 세리머니도 안 했다, 그만큼 중요한 조호르 ACL 원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조호르 원정길에 나섰다. 일찍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ACL 일정이 남았기에 샴페인을 터트리지 않았다. 조기 우승은 기쁘지만 홍명보 감독과 울산 선수들은 ACL 원정 승리에 모든 걸 집중하고 있다.

울산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I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조호르를 3-1로 제압하고 돌아온 리턴 매치다. 현재 울산은 ACL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0-1 패)를 제외하고 승점 3점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일단 리그 경쟁 레이스 부담은 덜었다. 29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A 35라운드에서 대구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북 현대가 28일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기면서 울산이 홈에서 조기 우승 확정 기회를 잡게 됐다.

당시 울산은 볼 점유율을 늘리며 대구 빈틈을 노렸다. 대구는 경기 전 최원권 감독 말처럼 내려 앉아 카운터 어택 한 방을 준비했다. 전반 초반 순식간에 울산 수비벽을 허문 이들은 조현우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의 영점이 맞지 않아 볼이 밖으로 빠져 나갔다.

팽팽한 전반전을 지나 후반전에 고삐를 당겼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0분 김민혁을 넣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용병술은 적중했고 후반 24분 김민혁이 아타루의 측면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울산이 전반부터 두드린 이후 69분 만에 결실이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가 동점골을 위해 전진하자 울산은 천천히 볼을 돌리며 빈틈과 기회를 엿봤다. 정규 시간 종료 10분여를 앞두고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코너킥 세트피스 등에서 추가골을 노렸고 설영우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를 포함한 선수를 투입하며 막판 피치 위에 변화를 줬다.

울산은 1골 리드를 잡았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며 대구 패스길을 차단했다. 후반 추가 시간을 앞두고 주민규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에 장시영이 볼을 받아 박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파이널 라운드A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2023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ACL은 또 다른 무대다. 홍명보 감독은 6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조호르 원정길은 우리가 ACL 본선에 진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경기다. 홈에서 조호르를 상대로 이긴 만큼, 상대 팀도 잘 준비해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전 공식 훈련을 잘 끝내고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ACL이 남았기에 리그 조기 우승을 하고도 들뜨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우승을 확정했지만 아직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ACL에 집중하고 진지하게 임하게 임할 수 있는 상황이다. ACL에 집중력을 이어가면서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은 지난달 24일 홈 구장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I조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조호르를 만났다. 전반부터 몰아쳤고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5분 만에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2분엔 루빅손이 2선에서 흘러나온 볼을 재치있게 잡아 쇄도했고, 조호르 골키퍼가 나온 타이밍에 맞춰 골망을 뒤흔들었고, 20분이 되지 않은 시점에 3번째 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김태환이 전반전 볼 경합 상황에서 항의와 과격한 파울로 경고 두 장을 받아 퇴장을 당했다. 석연찮은 판정이었지만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후반전 조호르가 만회골에 성공하며 불씨를 당겼지만 대형이 갖춰진 울산을 넘기엔 쉽지 않았다.

이번엔 원정에 11대11 싸움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조별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 한 명이 퇴장 당했지만 이겼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10명, 11명 선수 숫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아니라 경기에 어떻게 집중하는지가 중요하다. 내일은 대등한 상황에서 상대를 예측하고, 침착하게 대비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짚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호르는 ACL 무대에서 토너먼트 높은 곳에 오르는 팀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에선 강 팀이다. 조호르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올 만큼 팬들도 열정적이다. 울산 입장에선 조호르 홈 구장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경험을 떠올렸다. 원정길 질문에 "우리는 지난해 경험이 있다. 이런 걸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다. 이것에 대응할 수 있는 선수들과 경험있는 선수들이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카테고리를 잘 나눠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는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경험이 이번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상쇄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직전 대구FC전에서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돌렸다. ACL 조호르 원정을 위한 대비였는지 궁금해 묻자 "그런 건 아니다"라며 잘라 말했다. 이어 "매 경기 승리에 필요한 선수들을 선발로 보낸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11월 겨울에 접어들며 쌀쌀한 날씨다. 최근에 날씨는 예년에 비해 춥진 않지만 동남아시아 날씨와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조호르는 한국에 비해 더 덥고 습하다. ACL 연승을 노리는 울산 입장에서 조호르 홈 구장 분위기, 한국과 다른 날씨 등 외부적인 요소가 당일 경기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한국에 비해 덥고 습한 날씨) 그걸 대비할 방법은 없다. 날씨와 기온이 높고 습하다는 게 한국과 차이긴 하다. 하지만 한국도 이상 기후로 엄청나게 춥거나 그렇지 않다. 잘 적응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곁엔 공격수 김지현이 대동했다. 조호르전을 앞둔 김지현은 "조기 우승으로 ACL에 모든 걸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잘 준비하고 있다. 홈과 원정 연속으로 조호르를 마주한 상황이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동료들에게 들은 바로는 조호르 원정길이 힘들고 경기장과 팬들의 분위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런 건 지난 승리로 모두 극복했다고 본다. 경험을 통해 어려움을 많이 지웠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