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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과정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한때 ‘화수분’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던 두산은 그 좋은 자원들이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타 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미 두산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이들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상당수 선수들을 영입하며 두산의 괴로운 시기가 시작됐다. 구단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었다.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FA들을 다 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런 전력 이탈 속에서도 우직하게 팀을 이끌어가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나간 선수들의 공백을 새로운 선수로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좋은 육성 시스템과 프런트 조직을 가진 두산이라는 팀 특성에서 힘을 받은 부분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김태형 감독의 결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롯데의 재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 채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5년 부임 당시가 생각날지 모른다. 상황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전력 뭔가에 구멍구멍이 있다는 점은 흡사하다. 팀을 이끌 베테랑 중심축, 그리고 젊은 재능들은 있지만 이들을 이끌어 갈 ‘행동 대장’ 부족한 감이 있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젊은 선수들을 짧은 시간 내에 그런 ‘행동 대장’으로 만들며 승승장구했었다. 이제 그 능력을 롯데에서 보여야 할 때다.
특히 타선이 그렇다. 이대호의 은퇴 이후 롯데 타선은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가장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 타자는 37세의 전준우였다. 그 다음은 33세의 안치홍이었다. 이들의 뒤에 바짝 붙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필요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윤동희 김민석 등 좋은 자원들을 확인했지만, 냉정하게 따져 공격 생산력이 리그 평균 이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가진 자원이 타 팀에 비해 모자란 팀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선수들의 운동 능력과 ‘툴’에 의한 드래프트를 했었고, 이 과정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위권에 머문 시간이 꽤 길었기에 상위 라운드에서 재능이 좋은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었다. 아직 덜 다듬어진 원석들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가진 재능은 확실하다. 일찌감치 군에 보내 미래에 대비하는 전략도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진 편에 속한다.
2021년 드래프트 중에는 1차 지명자인 포수 손성빈과 2라운드 지명자인 나승엽이 군 복무를 마치고 내년 전력화가 가능하다. 손성빈은 이미 올해 1군에서 잠재력을 선보였고, 한때 메이저리그도 노렸던 재능인 나승엽도 상무에서 2군을 폭격하는 등 자신감을 찾아 팀에 돌아왔다. 1라운드 지명자인 김진욱은 여전히 팀이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이고, 5라운드 지명자인 우강훈은 시즌 막판 강속구를 던지며 팬들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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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석들을 다듬는 게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첫 번째 숙제다. 사실 전성기에 있어야 할 나이인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의 야수들이 부족한 롯데다. 트레이드 등 다른 방법이 아니라면, 어린 선수들을 최대한 빨리 전력화하는 게 중요하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가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옵션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김 감독도 상동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마무리캠프 기간 중 젊은 선수들의 현재 기량과 보완점 파악에 몰두하고 있다. 명장과 젊은 유망주들의 시너지 효과가 롯데를 춤추게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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