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가운데)이 15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4라운드 1번홀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한 뒤 같은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임성재(왼쪽), 배용준(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상현은 15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67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를 단독 선두 임성재에 3타 뒤진 3위로 출발했다. 1번홀(파4·428야드)부터 홀까지 13.86야드 거리에서 칩샷을 홀에 집어넣어 칩인 버디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챔피언조에 속한 박상현과 임성재, 배용준(23)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전반 9홀에서 버디만 5개 잡아낸 박상현은 후반 들어선 버디 2개, 보기 3개에 그쳤다. 18번홀(파5·545야드)에 들어설 땐 임성재가 단독 선두였고 박상현과 배용준이 1타 차로 추격 중이었다. 이 홀에서 박상현과 배용준이 나란히 버디를 잡은 반면, 임성재는 파에 그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 동타를 이룬 세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에 그친 임성재가 먼저 탈락했다. 같은 홀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선 박상현의 티샷이 한참을 굴러갔고,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 투온에 성공했다.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박상현은 파에 그친 배용준을 꺾고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4월 시즌 개막전 우승 후 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박상현이 15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4라운드 3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인사하고 있다./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상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승하면 국내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 기록을 세운다”며 “무조건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었다. “현재 컨디션으로는 어느 선수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며 “나에겐 노련함이 있다. 다 무찌르겠다”고도 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탠 박상현은 통산 상금 50억4086만원을 쌓아 이 부문 1위를 달리며 목표를 이뤘다. 42억9612만원을 기록 중인 2위 강경남(40)을 크게 앞선다.
코리안투어의 베테랑 박상현은 강점인 퍼트(평균 퍼트 수 1.73·투어 3위)를 앞세워 평균타수 1위(70.07타), 평균 버디 수 1위(4.32개)를 달린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84.72야드로 90위에 머물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62.14%(19위)로 정확성이 높다. 200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정상급 실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일본 투어에서도 2016·2019년 1승씩 올렸다.
박상현은 우승 인터뷰에서 “임성재 프로가 마지막에 버디를 놓치는 바람에 운 좋게 연장전에 나가게 되어 이렇게 우승한 것 같다”며 “연장전 경험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성재 프로가 너무 잘 치기 때문에 제가 초반에 달리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생각에 공격적으로 쳤다”며 “마지막까지 끈기 있게 버티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박상현은 2015년부터 동아제약 후원을 받아 모자에 ‘박카스’ 로고를 달고 뛴다. ‘박카스 아저씨’ ‘카스 형’이라는 별명도 있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 3일 별세한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에게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회장님이 골프를 너무 사랑하셔서 제가 우승하는 걸 항상 기뻐하셨는데…. 회장님,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모자를 벗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최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