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0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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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원맨쇼'에 힘입어 안방에서 첫 승과 함께 4골을 몰아쳐 다득점 승리를 챙겼다. 해결사는 '유럽파'들이었다. 비록 손흥민(토트넘)이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강인의 멀티골, 황의조(노리치시티)의 골 폭죽이 터지며 시원한 공격축구를 펼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후반 이강인의 2골과 황의조의 골에 힘입어 4-0으로 대승했다. 경기장을 찾은 5만9,018명의 관중들 앞에서 모처럼 화끈한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유럽 원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6경기 만에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뒤 첫 2연승을 올렸다. 아울러 다득점 기록도 세웠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2-2 무)에서 기록한 2골을 넘는 최다득점이다.
한국은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좌우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이 섰다. 이재성(마인츠)과 홍현석(헨트), 박용우(알 아인)가 중원에 자리했고, 포백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사타구니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는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고, 경기 시작 15분 전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불편함을 느낀 황인범(즈베즈다)이 홍현석으로 교체됐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려 김민재와 이기제의 롱패스에 이은 빌드업을 앞세워 튀니를 몰아붙였다. 전반 9분 이기제는 중앙의 조규성에게 한 번에 롱패스를 보냈으나 조규성의 발에 맞고 터치 아웃됐다. 전반 20분과 22분엔 김민재가 좌측 윙어로 나선 황희찬에게 한 번에 찔러주는 롱패스를 시도해 튀니지의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이강인, 설영우가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4-0으로 승리하자 활짝 웃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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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도 왼쪽과 중원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전반 21분 중앙 아크서클 앞에서 조규성에게 패스를 하거나, 전반 39분 왼쪽 황희찬에게 패스하는 등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의 파상적인 공격에도 전반까진 튀니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아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무려 4골을 몰아쳤다. 이강인이 후반 10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불과 2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은 왼발로 멀티골을 완성, 2-0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원맨쇼는 이어졌다. 후반 22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김민재의 머리에 '택배' 크로스를 연결했다. 김민재의 헤더볼은 튀니지의 수비 야신 마르야의 발에 맞고 들어가 3-0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엔 조규성과 교체된 황의조가 골문 앞에서 4번째 골을 완성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A매치를 치른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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