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배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진흥위원회에서 열린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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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 해운대 영화진흥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 간담회가 진행됐다.
당초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행사시간을 앞두고 진행자는 "감독님이 지금 출발하셔서 15분 정도에 시작할 거 같다. 쉬고 계시라"고 통보했다.
물론 여러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기다림의 시간이 흘렀고, 뤽 베송은 오후 2시 14분께 등장했다. 하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간담회를 시작했고, 사진 촬영에 대해서도 "말을 할 땐 찍지 말아달라. 플래시 때문에"라고 말하며 거장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아쉬운 면모를 보였다.
뤽배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진흥위원회에서 열린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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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배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진흥위원회에서 열린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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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담회의 내용은 가감없이 솔직하고 알찼다. 거장의, 그리고 뤽 베송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뤽 베송은 "부산에 와서 아주 좋다. 오랜만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매 순간을 느끼고 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도그맨'은 지난 6일 야외상영을 통해 공개됐다. 꽉 찬 관객석에서는 영화가 끝난 후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뤽 베송은 "어제 첫번째 야외 상영을 했는데 우리에게도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1000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보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 야외에서 많은 분들이 내 영화를 좋아해주셔서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시금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10세의 아이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 실이 어디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주변 반응에 대해 생각했어야 했다. 자기 아버지와 형제, 믿는 신과의 관계랄까. 주변의 관계들에서 어려움을 거치고 나서 어떤 식으로 반응 할 것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상황에서 무엇을 느낄 것인가 시나리오 작업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며 "스트럭처는 단순하다. 괴물이 나오면 두려워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고 때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괴물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구조로 개선됐다. 내러티브가 많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좀 더 터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생각해서 그런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뤽배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진흥위원회에서 열린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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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은 한국 영화에 대한 극찬, 그리고 한국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뤽 베송은 "한국 영화는 굉장하다. 매년 한국 영화가 더 힘을 받고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한국 영화의 면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매년 재능있는 감독들이 등장하고 있는 거 같다"며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완벽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내 생각엔 한국 영화가 10년 전부터 전세계 영화판에서 살아있고, 열정적인 영화계라 생각한다. 전혀 어떠한 과장 없이 말할 수 있다.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살아있는 영화계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모든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액션, 호러도 있고 인간 심리를 다룬 영화도 있다. 그래서 전세계 영화계의 하나의 좋은 예라 생각한다. 그전에는 프랑스 영화가 그런 역할을 했었다. 지금은 한국 영화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뤽배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진흥위원회에서 열린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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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강점에 대해 "한국 영화는 질문을 많이 던지지 않고 그냥 만든다. 공격적으로 만드는 양상이 보인다. 난 그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 없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제작자나 배우를 묻는 질문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많은 아티스트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 독보적이라 생각한다. 특별한 존재라 생각한다. 그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든다. 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든다 생각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이다. 만날 땐 교환도 하고 늘 이런 나눔의 장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어제도 그런 만남의 장이 있었다. 특히 젊은 한국의 프로듀서와 연출가들이 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줘서 놀랐다. 내 영화를 보고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기뻤다.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오늘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뤽 베송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라진 영화계의 분위기, OTT 플랫폼의 발전 등 영화 산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십년간 영화계의 변화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바라본 거장에게 묻는 질문이었지만 좀처럼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란 쉽지 않았다. 뤽 베송은 "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깊게 생각해 본 상황은 없어서,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런 것보다는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 질문은 흥미롭긴 하지만 나같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보다는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알맞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부산=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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