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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애국심도 국대…‘금메달 신유빈’ 뒤집힌 태극기 바로잡아 칭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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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 ◆

매일경제

영상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탁구 여자 복식 신유빈(19·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조가 지난 2일 북한을 4대 1로 꺾고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금메달 흥분 속 전지희가 태극기를 잘못된 방향으로 들자, 신유빈이 정확한 위치로 바로잡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팬들은 “애국심도 금메달감”이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맞붙어 게임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신유빈과 전지희는 감격의 눈물을 참지 못했고, 맏언니 서효원을 비롯한 팀 동료들도 기쁨의 눈물을 쏟으며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신유빈은 태극기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건곤감리 위치를 바로잡았다.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가 태극기를 뒷면이 앞으로 가게 집어 든 탓에 좌우 가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태극기를 든 채 환히 웃으며 손으로 브이(V)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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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전지희와 신유빈이 공동취재구역에서 메달을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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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인 두 사람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으로 또 한번 흐뭇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지희는 “결승전이라 많이 떨렸는데 유빈이가 힘을 실어줘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 결승에 처음 올라 신기했다”며 “신기한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언니가 잘 이끌어줘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탁구 복식조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얻은 것은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21년 만이다. 한국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2002 부산 대회까지 5회 연속 탁구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에는 늘 은·동메달에 머물며 금맥이 끊겼다.

신유빈은 처음으로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포함, 출전 4종목 모두 입상했다.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에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신유빈은 부상을 딛고 거둔 성과이기에 더 의미가 컸다. 2년 전 오른손 통증이 극심해 병원을 찾은 신유빈은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핀을 박고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작년 9월까지 받았다. ‘탁구를 못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울기도 했다.

하지만 회복을 기원하는 팬들의 응원에 신유빈은 마음을 다잡았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량을 끌어올렸고, 결국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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