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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페이커 "롤, 청소년에 인기많은 스포츠…올림픽서도 채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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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올림픽 같은 더 큰 무대에서도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앙일보

2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금메달을 목에 건 페이커 이상혁(오른쪽)과 쵸비 정지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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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의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27·T1)이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기대했다.

이상혁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e스포츠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뛰어난 선수들과 든든한 감독·코치님을 비롯한 지원군이 많아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9일 열린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대만에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해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적인 e스포츠 강국답게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컨디션 난조로 결승 무대에 나서지 못한 이상혁은 "주전으로 많이 출전하지 못해 금메달에 큰 기여는 하지 못했다. 그래도 (여러 종목 선수들과) 선수촌 생활을 함께하면서 겪은 모든 게 내게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다른 대단한 선수분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e스포츠는 바둑, 체스 등과 함께 '마인드 스포츠'로 분류된다. 하지만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은 데 대해 여전히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가 많다. 이상혁도 이런 논란을 잘 알고 있다.

이상혁은 "스포츠의 기존 관념은 '몸을 많이 움직여서 활동하는 것'일 거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경기를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많은 분께 투지를 일으키고 좋은 영감을 일으킨다면, 그것도 스포츠의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뜻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도 (국민에게) 좋은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LoL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라고 자신한다. 부모님 세대들은 자녀분들 설명을 들으면서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우리 할머니도 즐겨보신다"며 "앞으로 e스포츠가 올림픽이나 더 큰 무대에서도 많은 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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