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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비매너 논란' 권순우, 친필 사과문 후 다시 코트로…홍성찬과 복식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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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권순우(당진시청)가 '사과문 발표' 이후 다시 달린다.

비매너 논란을 딛고 동료 홍성찬(세종시청)과 복식 금메달을 겨냥한다.

복식에 3가지 목표가 걸려 있다. 테니스 선수로서 명예회복이 첫째다. 복식 포디움 입성은 단식에서 조기 탈락 충격을 만회하면서 한국 테니스 간판의 역량을 재증명할 첩경이다.

둘째는 신뢰 회복. 자필 사과문을 통해 "태극마크 무게감을 실감했다" 밝힌 그다. 악수 거부가 촉발한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릴 성숙한 모습을 복식에서 보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제 무대에서 활약 중인 병역 미필 체육인으로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실재하는 동기(動機)다.

심기일전을 벼른다. 권순우는 27일 오후 2시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첫 경기를 치른다. 한일전.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카이토(일본) 조와 공을 주고받는다.

이틀간 태극마크 무게를 실감했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국민을 두 번 실망시켰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1-2로 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세계랭킹이 약 500계단이나 낮은 상대에게 입은 충격패.

선수는 물론 경기를 지켜본 국민도 낙담했다. 메달 기대주로 꼽힌 한국 테니스 간판의 2회전 탈락은 예상 밖이었다.

예상 밖의 낙심은 이어졌다. 외려 경기 '이후' 더 부풀어올랐다. 권순우는 분을 참지 못했다. 라켓을 6번이나 내리쳤다. 라켓이 산산조각 났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흘렀다. 소리치며 자제를 촉구하는 팬도 있었다.

삼레즈와 악수도 거부했다. 보통 테니스는 경기가 끝나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선수끼리 악수한다. 권순우는 네트로 가지 않았다. 눈길조차 안 줬다.

상대가 권순우에게 다가가 위로하려 했다. 외면했다. 앙칼진 표정으로 가방을 쌌다. 테니스는 '매너 스포츠'로 불린다. 권순우는 이날 여러 차례 금기를 어겼다.

물론 배경은 짐작이 갔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등 일부 매체는 "(전략적인) 메디컬 타임 요청, 10분 가까이 이어진 화장실 이용 등 삼레즈의 비매너적인 행동"이 권순우 부아를 끓어오르게 한 원인이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하나 권순우 역시 비매너로 대응했다. 그래서 많은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내외 비판 여론이 거셌다. 한국, 홍콩, 중국, 일본 등 복수 아시아 언론이 권순우 행동을 지적했다. 팬들 역시 "신사의 스포츠인 테니스에서 있을 수 없는 촌극"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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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권순우는 고개를 숙였다. 26일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고 용서를 구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이었다. 국가대항전을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당시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너무 죄송하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상대 선수에게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때 행동을 진실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극마크가 지닌 육중한 무게감을 입에 올렸다. 권순우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가 지닌 무게를 깊이 생각하고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삼레즈는 직접 만나 사과했다. 태국테니스협회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늘(26일) 오전 한국 대표팀이 몸소 찾아와 사과했다”면서 “권순우와 삼레즈가 악수를 나누며 우정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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