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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게임노트] 100마일 유망주 이긴 김하성, 멀티출루에 묘기 수비까지… 최지만도 1볼넷+감각 태그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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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9월 들어 타격감이 다소 하락세였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모처럼 두 차례 살아나가며 팀 공격과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최지만(31샌디에이고) 또한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샌디에이고에서의 첫 안타는 신고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17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과 안정적인 마운드를 묶어 5-2로 이겼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탈락, 말 그대로 산술적인 가능성만 가지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71승78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66에서 0.265에서 살짝 떨어졌지만, 시즌 출루율은 0.356을 유지했다. 아쉽게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종전 0.179에서 0.174로 더 떨어졌다. 다만 볼넷을 하나 고른 덕에 시즌 출루율은 0.239에서 0.242로 올랐다.

이미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라는 두 명의 핵심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시즌을 닫은 샌디에이고는 이날 대체 선발로 나선 맷 왈드론이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며 팀의 초반 리드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진 불펜도 오클랜드의 추격을 잘 막아섰다.

타선에서는 전반적으로 초반 활약이 좋았다. 리드오프 김하성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2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안타 1볼넷으로 뒤를 받쳤고, 3번 후안 소토가 1안타 1볼넷 2타점, 4번 잰더 보가츠가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한 최지만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7회 대타 쿠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반면 오클랜드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속구를 던지는 매이슨 밀러가 초반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1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했으나 리그 최악 타선은 여전히 무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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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출루율 0.236 김하성, 부상 복귀 최지만, ‘코리안리거’ 동반 선발 출전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팀의 리드오프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김하성은 8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처지는 양상이었다. 아무래도 쉬지 못한 영향이 컸다. 다른 선수들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하루씩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지만, 정작 김하성은 지명타자로 들어간 그 선수들의 대체로 수비에 들어가느라 쉬지 못했던 것이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조차 팀의 어려운 사정 탓에 김하성에게 제대로 된 휴식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걱정할 정도였다. 그런 김하성의 9월 타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0.160, 출루율은 0.236에 불과했다. 아시아 내야수 첫 20-20클럽 가입까지 홈런 3개만 남겨두고 있었지만 홈런도 8월 22일 이후 없었다. 김하성으로서는 완벽한 시즌 마무리를 위해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상황이었다.

최지만도 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유독 부상의 늪에 잡혔다. 지난해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최지만은 그 탓에 새 소속팀 피츠버그 데뷔가 늦었다.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으나 왼쪽 흉곽 부상에 재활 경기 중 타구에 발을 맞아 타박상을 입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그런 최지만은 재활 경기를 마치고 16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11타수 무안타 5볼넷에 그치고 있었던 최지만은 타격감 반등이 절실했다.

# 1회부터 시작된 코리안리거 눈야구, 김하성이 선봉장으로 나섰다

이날 오클랜드 선발은 시속 100마일을 거침없이 던지는 유망주 밀러였다. 구위 하나는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망주이자, 오클랜드가 전략적으로 키우는 선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6경기(선발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고 있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9.9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유망주의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꼬였다.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 김하성이 시작부터 훼방을 놨다. 밀러는 김하성 타석에서 최고 99.1마일(159.5㎞)의 대포알 강속구를 던졌다. 하지만 제구가 전체적으로 떴다. 김하성은 이를 차분하게 지켜봤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파울을 치며 버텼고, 타임을 부르며 밀러의 타이밍을 뺏었다. 결국 2B-2S에서 높은 쪽 공을 모두 골라내며 출루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김하성을 3루까지 보냈다. 초구 낮은 공을 받아쳤고, 이것이 1루수와 우익선상 사이로 빠져 나가며 2루타가 됐다. 김하성의 발이라면 3루까지 가기 무난한 타구였다. 김하성은 무사 2,3루에서 후속 타자 소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태그업해 홈을 밟았다. 김하성의 시즌 81번째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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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밀러를 밀어붙였다. 보가츠가 중전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타티스 주니어가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루이스 캄푸사노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최지만이 기회를 살렸다. 최지만은 1S 카운트에서 공을 연거푸 골라내며 선구안이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2구 낮은 공은 최지만의 발목을 맞힐 뻔했다. 그리고 피치클록 위반으로 볼 하나가 더 올라갔고, 4구째 높은 공도 무난하게 봤다.

샌디에이고는 최지만 다음 타자였던 트렌트 그리샴까지 볼넷을 고르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매튜 배튼이 삼진으로 물러서며 추가점을 얻지는 못했다.

# 최지만 수비에서 한 건 했다, 김하성 두 번째 출루 완성

2루에 김하성, 1루에 최지만이 있었기에 김하성이 던지고 최지만이 받는 광경이 하나둘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오클랜드는 밀러를 1이닝 만에 내리고 2회부터 루이스 메디나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메디나와 상대한 김하성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아쉽게 유격수 땅볼에 머물렀다. 5구째 97.1마일(156.3㎞)짜리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자 방망이를 돌렸지만 안타가 되지는 않았다.

최지만은 2회 수비에서 감각적인 태그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1사 1루에서 견제가 들어갔고, 최지만이 이를 잡아 부드러운 태그로 이어 가며 주자를 잡아낸 것이다. 당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됐다. 다만 최지만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5구째 떨어지는 커브에 방망이를 냈지만 1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김하성의 방망이는 2-1로 앞선 4회 다시 빛났다. 샌디에이고는 2사 후 브렛 설리번이 볼넷을 골라 기회를 살렸고 김하성이 메디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확장했다. 1B-1S의 카운트에서 3구째 94.3마일(151.8㎞) 싱커가 몸쪽에 붙었는데 김하성이 이를 밀어내며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빠른 타구는 아니었지만 김하성의 기술적인 타격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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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흐름을 이어 가자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도 볼넷을 골라 2사 후 만루를 만들었고, 소토마저 10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승부처이자, 리그에서 선구안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소토의 괴력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하성의 안타가 흐름을 이어 갔기에 만들어진 득점이기도 했다.

최지만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7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했다. 샌디에이고가 5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2점을 추가한 가운데 김하성도 5회 네 번째 타석에서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기회를 놓친 탓인지 김하성은 헬멧을 벗어 던진 뒤 6회 수비를 준비했다.

# 최지만 여전히 플래툰의 늪? 김하성도 추가 안타 없었다

최지만은 7회 타석을 앞두고 게릿 쿠퍼로 교체됐다. 복귀전에서 한 차례 더 기회를 줄 법도 했지만, 상대 투수가 좌완 루카스로 바뀌어 있는 상태에서 샌디에이고 벤치의 판단은 냉정했다. 경력 내내 좌완에 약하다는 인식 탓에 플래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지만은 이날도 그런 선입견에 울었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가운데 김하성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두 번의 파울을 치며 버텼으나 6구째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슬라이더에 완벽하게 속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승리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선발 왈드론이 5⅓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것에 이어 바로우(1⅓이닝), 수아레스(1⅓이닝)가 오클랜드 추격을 저지했다. 이어 5-2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하고 3연승을 확정했다.

김하성은 마지막 순간 묘기 수비를 선보였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9회 1사 1루 상황이었다. 앨런의 타구가 2루 방면으로 가며 중견수 앞으로 빠져 나가기 직전, 김하성이 이를 잡아 글러브 토스로 유격수 보가츠에게 연결했다.

역동작에 걸린 상황이라 2루 송구가 쉽지 않았다. 탄력이 있는 상황이라 그냥 유격수 쪽으로 계속 갈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면 완전히 멈춰 2루로 던져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늦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달랐다. 진행하던 방향의 탄력을 죽이면서 정확한 글러브 토스를 해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현지 중계진도 감탄을 금하지 못한 완벽한 플레이로 샌디에이고의 뒷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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