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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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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에 '하이브리드' 인기···車업계도 신차 출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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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9주연속 상승···소비자 연비 고민

지난달 하이브리드 신차 41% 판매 증가

현대차, 수백만원 할인 프로모션 진행도

김지용씨(30·가명)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산 가솔린 모델 구입 계약을 취소하고 하이브리드로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차를 받기까지 7개월 이상 걸리지만, 기름값 상승 탓에 월 연료비 지출 부담이 지난해보다 15만원 이상 늘면서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익이라고 본 것이다.

최근 기름값이 고공비행을 하면서 경제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인기가 큰 탓에 모델에 따라 최대 12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서둘러 출시하는 등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도 9주 연속 상승 중이다. 9월 첫째 주(3~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5.0원 상승한 1750.0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7.8원 오른 1831.8원이다.

기름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결정할 때 연비를 중요 요소로 두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들어선 만큼 긴 대기 기간을 감수하더라도 고연비 차량을 구입하는 게 이익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국내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연료별 등록 신차 가운데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차량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월 대비 40.9% 증가한 총 2만1951대가 팔렸다. 경유(2만1672대) 차량을 제치고 연료별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도 가솔린, 디젤 등은 전년 대비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의 경우 점유율이 32% 증가했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보다 현실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출시 예정인 GV80에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코리아는 이달 말 CR-V 하이브리드 신형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최대 410만원, 코나는 최대 245만원을 각각 할인해 준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수백만원대 프로모션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반면 하이브리드가 크게 늘면서 판매 극대화를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성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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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배성은 기자 seba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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