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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여친 폭행 논란+산초 항명…맨유, 최악의 '콩가루 시즌'→팬들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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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지난 시즌 뛰어난 성적과 함께 올 시즌 우승권 팀으로 다시 도약할 거라 기대받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 경기력 부진에 이어 선수들의 논란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맨유는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지난 2022/23 시즌 리그 3위,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등 오랜만에 트로피와 함께 시즌을 마감한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원했던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을 데려오며 우승 후보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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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이 개막하니 맨유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부상이 겹치며 팬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개막전 울버햄프턴전에서 승리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울버햄프턴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으며, 직전 경기인 토트넘과의 2라운드에서는 전반 초반 잠깐 우위를 점했던 것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토트넘에 밀리며 0-2로 패배했다.

이후 노팅엄전에서도 3-2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초반 먼저 두 골을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이어진 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부상도 잇달았다. 회이룬이 부상에서 복귀해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마운트, 루크 쇼, 라파엘 바란, 빅토르 린델뢰프, 타이럴 말라시아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A매치 기간 후에도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바로 치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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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맨유를 강타한 것은 바로 일부 선수의 항명과 가정폭력 사건이었다. 두 사건으로 맨유는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아스널전 이후 산초의 명단 제외 이유에 대해 "훈련 성적에 따라 선발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선 매일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산초는 선발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턴 하흐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산초는 훈련에 대한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반박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산초는 "여러분들이 읽은 모든 것들을 믿지 않았으면 합니다. 난 사람들이 전혀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라며 "난 이번 주에 훈련을 매우 잘 수행했다. 이 문제에 대해 다루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는데 이는 불공평하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건 웃으면서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난 코칭스태프가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매주 환상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턴 하흐 감독 의견과 대립하며 논란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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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발표 후 산초에 대한 비판이 영국 내에서 쏟아졌으며, 잉글랜드와 맨유에서 선배인 리오 퍼디난드, 벤 포스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맨유 감독 등이 산초의 태도를 비판하며 그의 반박은 오히려 더 많은 비판을 양산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산초가 이미 여러 차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훈련 태도가 부족했음에도 선발 제외에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고, 퍼디난드는 "이 논란을 끝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지금 열려 있는 이적시장인 사우디로 가는 것이다. 아니면 벤치에 앉아 남은 시즌 동안 선발에 포함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라며 사우디행을 택하던지, 선발에서 제외되는 것을 감수하라고 비판했다.

포스터는 산초의 태도에 대해 "정말 미쳤다. 만약 알렉스 퍼거슨 감독 밑에서 산초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그는 결코 구단에서 뛰지 못했을 것이고, 훈련장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심술궂고 반동적이며, 무례하다"라며 산초의 반응을 비판했다.

산초가 지난 2021년 무려 8500만 유로(약 1207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에 합류했음에도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으로 부진했던 점을 생각하면, 그의 태도에 대한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반응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적시장 마감 직전 산초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맨유와 산초가 이번 여름 갈라설 수 있다는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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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에 이어 구단을 흔든 건 안토니였다. 안토니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가 가정폭력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에 대한 구단의 성명"이라며 안토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구단은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지하고, 경찰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다.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구단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안토니 혐의에 대한 조사 사실을 전했다.

이어 "구단은 이런 혐의와 후속 신고가 학대 피해 생존자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가정폭력 문제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심각하게 향후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토니는 최근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매체들은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안토니를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안토니는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전 여자친구에 대한 가정폭력 혐의로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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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인 가브리엘라 카발린을 여러 차례 폭행했으며, 안토니의 폭행으로 유산까지 했다고 경찰 보고서에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발린이 상파울루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안토니에게 처음으로 폭행당했다고 진술돼 있으며, 팔과 머리카락을 잡고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17주차였던 카발린은 결국 유산했다.

첫 폭행 발생하고 한 달 후인 2022년 8월 다시 안토니와 교제를 시작한 카발린은 지난 1월 두 번째 폭행을 당했다. 이후 영국에서 2번 더 폭행당했고, 안토니 어머니와 친구가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토니에게 협박당한 사실도 경찰에게 알렸고,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카발린은 지난 5월 이후 안토니와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혐의는 거짓이다. 앞으로 나올 증거들은 내가 무죄임을 밝혀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무혐의를 자신했지만, 지난 5일 브라질 대표팀의 안토니 명단 제외 발표에 이어 맨유가 혐의를 인정하며 조사 기간 맨유에서 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맨유는 지금까지 안토니를 출전 정지하라는 가정 폭력 자선 단체의 요청을 거부했다"라고 보도했는데, 안토니의 혐의가 조사 중이라는 발표로 인해 맨유의 향후 대처와 조사 결과에 큰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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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훈련에 대한 논란을 양산한 산초와 다시 한번 축구 외적인 문제로 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안토니 때문에 맨유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맨유 팬들은 이미 올 시즌 구단 내 최고 유망주였던 메이슨 그린우드를 성추문 논란으로 더 이상 팀에 남지 못할 것이란 발표를 접했었는데,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경기력까지 하락세인 상황에서 이번 두 사건은 팬들의 기대감을 크게 꺾는 사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턴 하흐 감독과 함께 2년 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와 각종 컵 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맨유가 아쉬운 경기력과 더불어 각종 구설수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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