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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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둔화 흐름을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를 올라설 전망이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기름값이 오른데다 수해 여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추석 연휴가 있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3% 넘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지난 1월 5.2%에서 지난달(2.3%)에는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가장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꾸준히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80달러대로 올라섰다.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8월 넷째주 기준)은 배럴당 85.8달러로 80달러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에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3.1원 오른 ℓ당 1740.8원으로 7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 휘발유 주간 평균 가격은 1800원대를 돌파했다.
경유도 7주 연속 상승세다. 국내 경유 리터당 평균 가격은 ℓ당 1617.7원(8월 넷째주 기준)으로 전주 대비 29.4원 올랐다.
국제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기름값 상승세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잇따른 폭염과 수해 여파로 오른 농산물 가격도 물가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4.7% 올랐다.
집중 호우 피해가 큰 농산물(10.6%)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상추(197.3%), 시금치(172.5%)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자물가가 급등했다.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상추(83.3%), 시금치(66.9%), 열무(55.3%)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국제유가·수해 영향으로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 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석 성수품 수요를 감안하면 ‘3%대’ 물가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는 10월에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 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이후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지난해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분이 기저효과로 작용한다는 계산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10월 이후로 다시 2%로 돌아와 평균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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