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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등판시키고, 우완 잠수함 투수가 우타자를 상대하는 것. 야구판에 통용되는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일반적으로 타자들은 같은 손 투수에 약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KBO에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 가운데 이런 상식에 전면으로 반기를 든 타자들이 있습니다. 아마 상대팀 선수와 감독들은 이런 선수들의 존재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것입니다. 이른바 '역 스플릿의 악마'들을 좌우 타자 한 명씩 꼽아봤습니다.
'좌투수의 악몽' 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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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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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커리어 로우를 찍은 최형우는(2021년 OPS 0.730) 지난해를 거쳐 올해 들어 다시 원래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았습니다. (2023년 타율 0.285, 출루율 0.389, 장타율 0.461)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비결은 좌투수를 상대할 때 '악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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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수 상대보다 좌투수를 상대할 때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는 (좌투 상대 장타율 0.628) 실제 올 시즌 14개의 홈런 가운데 7개를 좌투수를 상대로 때려내고 있습니다. 40세 이상 타자로는 기록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좌투 킬러' 최형우가 올 시즌 얼마나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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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상 - 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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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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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삼성 라이온즈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구자욱은 커리어 내내 좌투수 상대를 잘하는 타자였습니다. 다만, 한동안 좌투수 상대로 장타를 마음껏 만들어내지 못하는 게 약점이었는데, 올해는 이 점마저 극복해 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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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헌터'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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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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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성기를 지난 나이지만, 박병호는 박병호입니다. 올 시즌 초반 꼴찌까지 처졌던 KT를 '멱살 잡고' 끌어올린 데는 분명 박병호의 역할이 컸을 겁니다. 지난해에 비해 장타력이 많이 감소한 데다(2022년 0.559 → 2023년 0.417) 8월 초에 입은 종아리 부상으로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매 경기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며 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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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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